부곡동 지역 시의원들 항의로 예결위원들 결국 승복
손관승 의원, 주변 민원 아닌 산림욕장 진입 의문제기

부곡동 ‘청문당’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예산 20억 원을 둘러싸고 예결위원들간 공방 끝에 다시 살아났다.

그러나 지난주에 마무리된 도시환경위원회 심의에서는 삭감된 결과에 반해 지역구 의원들의 당위성 논리를 앞세워 재심의를 요청해 다시 부활된 모양새다.

시에 따르면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청문당을 보호하고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지역의 주민 편익을 위해 도로개설이 시급해 총 168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2015년 6월 지방재정 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마쳤다는 것이다.

이후 실시설계 완료 후 3월, 실시계획인가를 승인받은 시는 이번 임시회에 진입도로로 편입되는 토지와 지장물 보상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예산 20억을 도시환경위원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예산을 심의한 도시환경위원회는 19일, 청문당 진입도로는 시급성이 떨어지며 주민 18가구만 거주하는 데 불과하다는 이유와 도로개설로 인해 청문당을 둘러싸고 있는 공장들만 혜택을 볼 수 있는 등 난개발을 우려해 예산 2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그러자 청문당 진입도로 예산 20억 원이 상임위에서 삭감되자 홍순목 의원은 “내가 이 예산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느냐”면서 “경기도 문화재인 청문당을 위해 이번 예산은 예결위에서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승현 의원도 “이미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마친 상황에서 지역 민원이 폭주하는 도로개설 사업임에도 상임위에서 삭감시킨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애초 개발제한구역을 풀면서 제한적으로 들어설 수 없는 업종을 지정하든지 하지 이제 와서 공장 난개발 등의 이유로 도로를 개설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예결위 손관승 의원은 “청문당과 인접한 공장들이 도로개설로 인해 더욱 난개발되어 청문당은 오히려 더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누가봐도 개인부지에 조성된 산림욕장 진입을 위한 도로개설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건설과 관계자는 “이미 중장기사업계획에 포함된 사업이니만큼 주민들 민원도 고려해 예산 편성이 반드시 돼야 한다”면서 “인근 산림욕장 조성사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업”이라고 연계성을 일축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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