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인들, 축제허가권 야시장에 내줘 ‘불만’
협의회, “올해 야시장 없는 축제 만들겠다” 공언

해마다 10월 중순쯤 열리는 한대역앞로데오거리축제에 주변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로 14회째 맞는 이 축제에 불만인 이유는, 애초에 지역 상권을 살리고자 한 취지가 제 색깔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상인 등에 따르면 로데오거리축제는 안산시 주최로 지난 2002년, 제1회가 열렸다. 2회 때부터는 상가발전협의회(회장 손인협·이하 협의회)가 주축이 돼 매년 꾸준히 발전시켜, 13회 때는 축제 기간 3일 동안 수천 명의 시민들이 로데오거리를 찾았다.

로데오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뿐만 아니라 야시장이 형성되어, 가볍게 나들이 나온 주변 시민들뿐만 아니라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시민들로 축제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주최 측 상가발전협의회가 야시장 상인들에게 참가비를 받고 로데오거리 사용허가권을 내줘, 시민들과 상인들의 불만을 샀다. 더욱이 이를 단속하기 위해 상록구청도 나서면서 축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상인은 “우리를 살리겠다는 것인지, 야시장을 살리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다.

이에 대해 상가발전협의회 회장은 “올해는 야시장 없는 축제를 만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협의회가 어떻게 시민들을 즐겁게 해 주면서 주변 상권도 보호하는 매력적인 축제를 만들어 갈지 의문을 제기하고 일단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군포시 산본과 시흥, 서울 목동, 충남 서산 등에서도 이러한 축제가 열리고 있어 한대앞역 로데오축제가 어떤 차별화를 둘지 벌써 상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명옥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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