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옥<안산시 사립유치원 연합회장>

“35년간 유아교육의 외길을 걸으면서 지금처럼 힘들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산 유아교육이 다른 지역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열심히 뛰겠습니다. 유아교육의 밝은 미래를 위해 연합회 원장들과 함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3일, 20대 안산시 사립유치원 연합회장을 다시 맡은 전혜옥(56) 행복한유치원장의 다짐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35년간 유아교육 일선에서 열정을 바치고 있는 전혜옥 회장은 변함없이 유치원의 권익과 수준 높은 유아교육을 실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공립과 사립, 그리고 복지시설로 분류된 어린이집 등 수많은 영유아 교육시설을 좀 더 현실적으로 정부에서 지원하고 관리한다면 효율적으로 영유아교육이 성장할 수 있음을 내비치는 전 회장이다.

전 회장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차액보육료를 어린이집과 형평성에 맞춰 유치원에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할 생각이다. 유치원생이나 어린이집 원생들의 학부모들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차액보육료는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공정한 지원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누리과정 비용을 지원하는 데 있어 보조금 개념이 아니면서 학부모 지원금인데도 이를 관리·감독하는 교육청에서의 무리한 감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직 유아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는 사립유치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014년부터 지원된 누리과정 비용을 행정 편의적 발상에서 유치원에 지급하지 않고 학부모들에게 지원시켰더라면 빈약한 일선 유치원 운영에 있어 그나마 힘들지 않았음에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시민감시단’의 현실성을 고려치 않은 감사는 유치원의 경영에 큰 부작용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에게 지원하는 누리과정비를 굳이 유치원에 지원하는 것은 행정 편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립유치원이 시민감시단으로부터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형적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맞게 지원방식이 변해야 합니다.”

이미 일선 유치원은 사전 교육 없이 회계상 누리과정비에 대해 감사를 받으면서 추징금까지 물어야 하는 지경까지 왔다는 것이 전 회장의 말이다.

사전에 해당 교육청에서 지원에 따른 회계방식을 설명해 준 다음 감사를 받게 했더라면 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 회장의 주장이다. 누리과정비에 대한 회계업무 교육을 16년 9월, 처음 교육을 받은 만큼 그 이전에 대한 비용처리는 소급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 회장의 생각이다.

나아가 전 회장은 인근 수원시처럼 유치원 교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비가 지방자치단체인 안산시가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시의 경우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비를 교육비에 편성해 더욱 나은 환경에서 유아교육에 전념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아교육이야말로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의 틀을 탓하기보다 교육의 질을 먼저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 기관 등의 역할입니다.”

유아교육 이외의 다른 분야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전 회장은 늘 아이처럼 맑은 리더십으로 8년 동안 회장직을 놓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20대를 끝으로 다시 일선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번 회장직을 맡으면서 더더욱 열정을 보이는 듯하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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