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할 수도 없었죠. 그런데 뜨개질을 하다 보니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뜨개질이 나를 살렸어요.”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엄마들이 만든 뜨개작품 전시회 ‘그리움을 만지다’가 11일부터 19일 까지 서울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려 관심이다.

그동안 매주 수요일 와동 ‘치유공간 이웃’에서 뜨개질 하던 세월호 엄마들의 작품과 사연을 이번 전시회에 담았다.

뜨개질에 참여한 엄마는 “뜨개를 하면서 아이를 생각하고,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아이가 뱃속에서 처음으로 움직였을 때, 첫울음을 터뜨렸을 때, 처음 아팠을 때, 처음 엄마를 불렀을 때, 처음 학교에 갔을 때 모든 처음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처럼 선명히 떠올랐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하지만 세월호 사고 후 2년 반 동안 마음을 함께 해준 분들을 생각하며 정성스레 뜨개질을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엄마들의 뜨개전시, 그리움을 만지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리움을 담았다. 치유공간 이웃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월호 가족들은 그동안 함께 걸어왔던 수많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 기간인 11일, 12일, 18일, 19일 오후 3시에는 뜨개질을 한 엄마들과의 이야기 시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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