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후 기존면적 1/3 감소, ‘확장 요구’ 빗발
시, "아직은 확장 계획 없어" 시민 불편감수만 요구

지난 9월 이용 연령대와 맞지 않아 실효성 논란을 일으켰던 평생학습관 ‘장난감 도서관’ 조성 때문에 옆으로 이전한 도서관이 협소한 공간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본지 572호 3면>

사건의 발단은, 시가 지난해 11월 신세계이마트와 평생학습관 내 ‘희망장난감도서관’ 개관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신세계 그룹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희망배달캠페인’ 사업의 일환이며, 2007년 제주 1호관을 시작으로 당시 59호관을 안산에 개관하게 됐었다.

장난감 도서관은 전해철 국회의원이 다리를 놓은 것으로 당초 반월동 설치를 구상했으나, 적당한 공간이 없어 평생학습관 내 공간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었다.

이에, 시는 ‘희망장난감도서관’ 사업 시행자 측에서 요구하는 면적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이용객이 적어 다소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관내 열람실을 폐쇄, 그 자리에 도서관 자료실을 옮기고, 기존의 자료실 자리에 장난감 도서관을 조성한 것이다.

때문에, 당시 열람실의 일방적 폐쇄와, 개관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기까지도 열람실을 대체할만한 공간을 마련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으나, 시는 이용 연령층 다각화와 인근 열람실 이용을 안내하며 이용자들의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었다.

허나, 열람실 폐쇄는 그렇다 쳐도, 기존에 122㎡(37평)규모였던 도서관이 82.6㎡(25평)규모로 감소, 원래 면적에서 1/3가량이 줄어들어 대출밖에 할 수 없는 협소한 공간 탓에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불만을 호소하며 도서관의 확장을 요구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 윤 모(37·사1동)씨는 “옮겨진 도서관에 들어서는 날, 갑갑하고 답답하여 대출만 찍고 나와 버렸다.”며, “앉아서 책을 펼칠 공간이 없어, 도서관이 아닌, 마치 서고 같아, 책 빌리셨으면 빨리 나가달라는 사람을 밀어내는 공간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황 모(35·본오동)씨 역시 “방학 때면 아이들과 맘껏 책을 볼 수 있던 공간이었는데, 이젠 통로가 좁아 서가에서 책을 골라볼 수 없을 정도다”며, “말 그대로 작은 도서관이 되어버려, 책 읽는 곳이 아닌 단순히 상호대차나 대여하는 곳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고 도서관의 확장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서관의 크기가 작아져, 원래 이용하시던 시민들의 불편은 이해하나, 아직 평생학습관 내 도서관을 확장하거나, 이에 대응할만한 계획은 세워두지 않다.”며, “작은 도서관이라는 것이 공간을 크게 확보해서 도서관처럼 활용하는 것이 본 취지가 아니며, 학습관 내 나름 공간이 있으니 다소 불편이 따르더라도 그 공간을 활용하실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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