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내년도 예산이 사상 최대로 많아졌다고 함부로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90블록의 토지매각비용은 다시 안산시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적립 차원에서 다룰 것이며 꼭 필요한 사업 등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예산을 배치할 것입니다.”

초선 의원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는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위원장으로 선임돼 주목을 받는 주미희(51) 의원의 한마디다.

일찍부터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의정 지킴이를 통해 시의회와 인연을 맺은 주미희 예결위원장은 이번 예산 심의에 심혈을 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예산안은 2천6천여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예산을 다루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인식한 탓인지 매사에 신중하다.

주 위원장은 예산안 심의에 따른 기준을 투명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적재적소에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임위에서 삭감 조정된 예산을 검토 후 예결위에 속한 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면서 가장 무난한 선에서 예산을 결정하겠다는 이야기다.

“상임위에서 우선으로 삭감이 필요한 부분이나 증액이 불가피한 부분에 대한 예산을 충분히 의논했으리라 봅니다. 그래도 상임위가 조정한 예산안 중에서 다시 살릴 수 있는 소지가 있거나 아니면 상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없는 예산은 위원들의 의견을 청취 후 과감하게 재조정을 할 수 있겠습니다.”

주 위원장은 특히 90블록 토지매각대금으로 편성된 5천억 원에 대해서는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특별회계비에 속해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예산 배치보다 장기적인 예산 활용 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상 최대의 예산을 심의하다 보니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자료를 검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시민을 위한 1년 살림이 시민을 위해 편성됐는지 심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으므로 아무리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도 가정 살림을 하는 알뜰한 주부의 마음으로 세심하게 예산을 심사할 것을 다짐하는 주 위원장이다.

주 위원장은 2000년 전에는 평범한 주부였다. YWCA가 운영하는 ‘의정 지킴이’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시의회가 무엇을 하는지 알게 된 주 위원장은 이후 ‘녹색소비자연대’와 ‘의제 21’에서 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이 의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의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겪게 됐다.

그래서 시민들이 시의회에 무엇을 바라는지 초선 의원으로서 어떻게 역할을 해나갈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는 주 위원장은 안과 밖에서 바라본 시의원은 곧 시민들의 심부름꾼으로서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시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예산안인 만큼 시민의 관점에서 제대로 편성됐는지 확인하고 불합리한 예산은 바로잡고 제대로 편성되도록 집행부를 견제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예산 편성이 되도록 동료 예결 위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주 위원장이다. 그녀의 바람대로 시 예산안이 편성되기를 희망해 본다. <박현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