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당 1.27대로 현실성 없는 주차공간이 이유
‘주차시설 개선’ 2주간 홈피로 민원 100여 건
시, ‘사업주체와 입주자 협의 사항’이라며 떠밀기

사동 90블럭에 들어설 그랑시티 자이가 지난 10월 말 1차 분양이 완료된 가운데, 지난달부터 시 홈페이지에 ‘그랑시티 주차시설 개선’에 관한 민원이 약 100여 건 정도 접수되는 등 ‘폭탄민원’이 발생해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그랑시티 자이 아파트는 지난달 25일~2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정상계약에서만 약 90%의 계약이 이뤄졌으며, 이후 예비 당첨자와 선착순 계약까지 이틀 동안 잔여 세대 모두 완판되어 계약을 시작한 지 닷새 만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이후 11월 초쯤부터 예비 입주자들이 갑자기 약 2주간 100여 건의 민원을 시청 게시판에 접수하면서 ‘민원폭탄’ 대란을 일으킨 것이다.

민원의 내용은 ‘그랑시티 자이 주차장 가구당 1.6대 이상 확보 시정지시’, ‘지하주차장 높이 2.7m 이상 확보 시정지시’ 등의 요구를 담고 있는 등 그랑시티 자이 아파트의 주차시설 개선을 촉구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원의 구체적인 내용과 민원인이 대부분 다른 것으로 보아 동일인이나 일부 입주자 몇 명에 의한 계획적 민원이 아닌 입주 예정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된 민원 글에서 김 모씨는 “부푼 기대감으로 자이에 입주를 분양받았는데, 주차장 문제가 심각한 것을 알았다.”며 “요즘 어디를 가나 주차전쟁이 이슈인데, 하루빨리 입주민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해결책을 강구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시가 민원폭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현재 그랑시티 자이 아파트의 세대 당 주차대수 ‘1.27대’가 터무니없이 적은 탓에 향후 ‘주차전쟁’이 우려되는 가운데, 시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허가해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민원인들은 주차장의 높이 또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주차장의 계획된 높이로는 택배 차량과 탑차 등은 주차장의 진입이 불가해 이로 인한 아이들과 노인들의 교통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90블럭의 주택건설사업은 주택법 15조에 따라 적법하게 사업계획 승인된 사항으로 해당 민원에 대해서는 사업주체와 입주예정자 간 협의할 사항이며, 시에서 조정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민원내용에 대해서는 사업주체에 통보해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전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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