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식<경기도장애인복지회 안산시지부장>

“장애인들의 여가생활을 보장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이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면서도 악기 구입 등 제대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펼칠 기회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창출을 위한 후원에 힘쓸 예정입니다.”

장애인들의 복지 후원을 위해 설립된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안산시지부 이영식(62) 지부장의 한마디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중도장애인이 된 지 벌써 20여 년이 넘은 이영식 지부장은 끊임없이 생존을 위한 힘든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러나 이 지부장 마음속에는 늘 장애인들을 위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장애인복지회 안산시지부장을 맡으면서 사비를 털어 주변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에 힘을 기울이고 있어 화제다.

특히 최근에는 장애인들로 구성된 밴드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1천여만 원이 넘는 사비를 털어 드럼과 키보드, 전자기타 등을 구매해 복지회 사무실 옆에 연습실을 조성하고 연주를 할 수 있는 장애인들과 이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재능기부자를 찾고 있다.

오래전 사리포구에서 어릴 때 자랐던 이 지부장은 안산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다 다시 고향 안산을 찾아 젊은 시절, 지체장애인협회 소속 회원이었으나 당시에는 누구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었단다.

이제 그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지역을 위한 봉사를 생각하다 복지회를 맡게 된 이 지부장은 안산시가 장애인을 위한 여러 가지 시설 등 환경은 다른 시·군에 비해 좋은 편이지만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결심을 굳혔다고 말한다.

“뜻밖에 장애인들이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이를 직접 연주하고 싶고, 노래를 부르고 싶은 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부족하지만 여러 가지 악기를 구매하게 된 것이며 함께 공연도 하고 싶고, 각종 행사에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 지부장은 밴드명을 ‘어울림 밴드’로 칭하고 장애인복지회는 비정기적인 ‘어울림 합창단’을 정례화시켜 밴드와 함께 공연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13일에는 제17회 어울림 한마당 및 사랑의 콘서트를 디케이컨벤션에서 준비하고 있어 요즘 연습이 한창이란다.

또한, 이 지부장은 사비로 이들의 문화적 욕구를 감당할 수 없음을 밝히면서 지역의 많은 업체의 후원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안산장례식장을 비롯해 25개 관내 업체들이 복지회와 협력업체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어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는 이 지부장은 그래도 더 많은 업체의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나아가 이 지부장은 장애인들의 재활작업장을 활성화 시켜 장애인들의 재활 의지 확산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직 복지회를 맡은 지 5개월밖에 안 돼 지역 제조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재활작업장을 확대해 장애인 고용창출에도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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