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달주<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지난 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 극장에서 특별한 공연이 시민들에게 선보여 화제를 모았었다.

안산시 장애인극단 ‘안단테’의 ‘대낮의 올빼미’가 바로 그것이었다. 안산시 장애인극단 ‘안단테’가 자조모임으로 속해 있고, 공연을 기획한 권달주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을 만나 보았다.

“이번 공연은 후천적 장애를 사람이 장애를 인정하고 갑자기 다가온 자신의 모습이 낯설지만, 그 모습 그대로 용기 내어 세상과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권 소장은 공연을 통해 센터가 꿈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장애인 극단 ‘안단테’는 10여 명의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유’극단의 김종숙 대표가 연출을 맡아 보컬, 무용 등의 전문강사를 투입, 주 1~2회의 꾸준한 연습을 통해 배우가 지녀야 할 자질을 향상하고, 심리적·신체적 자신감 회복 등 다양한 목적으로 재활에 있어서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권 소장은 또한 설명했다.

이처럼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센터)는 중증장애인들의 주체적인 삶과 역량강화를 위해 지역사회에 장애인의 자립생활 운동을 전파하며, 더 나아가서는 실질적인 권익옹호 운동, 제도 및 법안 마련과 시행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라는 것이 권 소장의 설명이다.

권 소장은 또한, 지역 내 다른 복지시설들과 차별화되는 센터만의 강점으로 장애인 당사자들이 센터를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센터장이나 사회복지사들에 의해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의견이 모아져서 센터의 방향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2008년 센터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부터,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더 듣기 위해서 직원과 운영위원의 과반수가 장애인이여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고 한다.

권 소장은 경기도 내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애인 시설이 분포되어 있는 것을 지적하며, 제일 중요한 것으로 장애인 당사자들이 자기 삶에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자신이 목소리를 내고 결정한 것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탈시설화를 통한 자립생활’을 꼽았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시설 속에 갇혀서 자신의 꿈과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접고 삶을 사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루를 살다 죽더라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을 만들어주고, 또 그 삶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복지의 통합사회가 실현되는 날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일환으로 센터에서, 장애인극단 ‘안단테’와 같은 자조모임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권 소장의 설명이다.

그중 휠체어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중증장애인 사진동호회 ‘디카포커스 휠’은 상록구청에서 올해로 6회를 맞는 사진 전시회를 25일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외에도, 직접적으로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도와주는 ‘체험홈’, ‘단기 거주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시설에서만 2~30년 살아오던 장애인들을 사회적응 훈련기관을 일정기간 거쳐 사회로 나오게 해서 센터에서 마련한 집에서 스스로 독립해서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

더불어, 권 소장은 센터가 안산시에서 장애인식개선운동, 장애인권익옹호운동 등에 있어서도 본인들의 역할이 작지 않았음을 자부했다.

일례로, 센터에서 하모니콜의 증차와 확대를 일선에서 시와 협상하며 만들어냈고, 지역예산이 없던 활동보조 사업의 예산 확보, 저상버스 비율 확대 등 장애인들의 권리 운동에 센터가 크게 힘써왔다는 것이다.

권 소장은 아직 8년밖에 되지 않은 센터이지만, 짧은 역사에 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하며, 향후 센터가 나서서 말뿐인 복지보다는 현실적인 복지 정책들을 하나하나 바로 세워나갈 때 사회가 변하고 여러 제도가 개선 될 것이라 확신하며, 장애인들이 지역에서 불편 없이 만족스럽게 살 수 있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일선에서 그 역할을 감당할 의지를 밝혔다.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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