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옥<일동좋은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

“동네를 돌던 중 우연히 성태산 밑 작은 연못에 도롱뇽과 개구리가 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기쁜 마음이 첫째였고, 무조건 보존하고 지켜줘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도롱구롱 숲이 만들어졌고, ‘도롱구롱 마을축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일 상록구 일동 공원에서 남녀노소 주민 500여 명이 즐겁게 어울리며 진정한 마을 축제다운 면모를 보여준 ‘도롱구롱 마을축제’의 기획자 김금옥(49) 일동좋은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의 한마디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지난 2015년부터 일동 성태산을 배경으로 생태숲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일동좋은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아름다운 성태산과 생태를 알리고, 관내 지역아동센터, 성호중학교, 일동 청소년문화의집 등과 연계하여 마을의 주인공인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 및 기획했다고 한다.

지난 2013년 동네를 돌던 중 성태산 작은 연못에서 도롱뇽과 개구리를 발견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김 위원장은 말한다.

요즘 아이들이 흔히 접할 수 없는 생물이기에 이 공간을 보존함을 통해 주민들은 자연 속에서 힐링을 얻고,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곳, ‘도롱구롱 숲’을 만들기로 결심한 김 위원장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추진위의 활성화를 위해 겸하고 있던 주민자치위원을 그만두고 추진위 활동에 더욱 집중했다고 한다.

사실 2011년 추진위는 주민자치위원회의 기획분과 소속으로 시작되어, 무궁화동산만들기 등의 사업성과를 내긴 했지만, 주로 일회성 사업으로 주민자치위 내에선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마침, 안산시좋은마을만들기지원센터 사업 공모에 추진위의 ‘도롱구롱 숲’이 선정이 되면서 지난 2014년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연못 주위에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면서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15년부터는 추진위원들이 역량을 넓혀 안산시환경재단에서 자연환경해설사 자격증을 취득, 관내 지역아동센터와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생태수업도 진행하게 되었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사실 주민자치위원뿐 아니라 일동에서만 바르게살기운동본부, 일동 체육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년을 넘게 활동해온 지역 활동에 있어서는 그 누구 못지않은 베테랑이라 스스로 자부했다.

허나, 김 위원장에게는 일동을 대표로 하는 축제가 없는 것에 늘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일동에는 내로라하는 일동의 대표 축제가 없었어요. 주로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하는 동마다 다 있는 작품발표회 수준의 축제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어르신들이 오셔서 그저 막걸리만 먹고 끝나는 게 대부분이라 항상 아쉬웠어요.”

이에, 추진위에서는 늘 먹고 마시는 어른들만의 무대였던 축제의 방향을 조금 바꾸어, 미래 세대의 주역이자 장차 마을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을 위한 축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관내 지역아동기관들을 대상으로 생태수업을 진행하고 있던 터라,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많지만, 그것을 뽐낼 기회가 부족하다는 상황을 잘 알았던 김 위원장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추어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도롱구롱 마을축제’를 탄생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로 2회를 맞은 ‘도롱구롱 마을축제’가 아직은 입지를 마련해가는 단계라서,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추진하여 남녀노소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일동만의 고유한 마을 축제로 자리 잡기를 소망했다.

더불어, ‘도롱구롱 마을축제’처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활동들을 많이 펼쳐, 향후 일동을 문 열어놓고 편하게 이웃들과 소통하며 살 수 있는, 자연과 어우러지며 하는 편안한 생활을 누리는 마을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싶은 다짐을 내비쳤다.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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