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현<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난 15일 ‘2016년 월드페스티벌 및 동아리대회’를 지역주민들의 높은 참여율과 뜨거운 반응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다문화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준 행사의 기획자인 문숙현(46) 센터장을 만나보았다.

“다문화가족도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사는 지역민입니다. 다문화가족을 '특별한' 대상으로 여기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웃으로, 같이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8년 여성가족부로부터 지정받아, 사단법인 안산 여자 기독교 청년회(YWCA)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전문지원기관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펼치고 있다.

2008년 법원 앞에서 개소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2013년 현재 위치하고 있는 글로벌다문화센터가 개관을 하면서 사무실을 옮겨왔고, 2008년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그녀는 2015년 센터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크게 다문화가족을 위한 성평등교육, 한국어교육, 가족교육. 상담·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하고, 지역 공동체의 다문화 인식개선을 통한 사회통합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건강한 다문화사회 건설에 힘쓰고 있다고 문 센터장은 설명했다.

10월 현재 6,116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주 대상은 결혼 이주여성으로, 다문화가족지원법에 의해 한국 사람과 결혼 배우자, 즉 법적으로 정한 대상자 서비스하게 되어 있는 기관이라고 한다.

거시적으로는 사회복지기관이라 할 수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복지대상이 명확한 만큼 문 센터장의 목적 역시 확실함을 피력했다.

“다문화 가족이 초기에 안정적으로 한국사회에 잘 정착해서, 사회에 잘 뿌리 내려서 우리 사회에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초기 적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한국어이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 반을 10~12개 정도 운영하고 있다며 예산을 많이 투자하는 주력사업 중 하나임을 꼽았다.

이후, 한국어가 어느 정도 되면, 시기적으로 자녀들이 태어나 자연스럽게 부모교육 및 자녀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 이뤄지고, 그 이후엔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이 경제적 능력을 갖기 원해 취업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센터 차원에서 사회적응을 위한 모든 것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제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주여성들이 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부분의 80% 이상 은 다름 아닌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많이 없어져 가는 추세이지만, 이주여성들은 결혼하면 말도 잘 안 통하고, 한국음식이나, 한국 문화를 잘 모른다는 생각에 시부모님들이 더욱 가르치려고 해 고부간의 갈등이 많이 발생해요. 다문화가족의 특이한 점이라 볼 수 있죠.”

특히 대부분 시부모들은 다문화 가족을 이룬 자녀의 집에서 같이 살거나, 주변으로 이사와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문 센터장이 다년간 지켜봐 온 바다.

그녀는 문제의 해결책으로 시어머니의 ‘무관심(?)’을 제시했다. 대부분의 시어머니가 걱정되시는 부분들을 내려놓고, 다시 시골로 그냥 내려갔을 때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문 센터장에 의하면, 2013년 글로벌다문화센터 개관 당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다문화는 원곡동에서만 그치지, 왜 이곳까지 오느냐 하는 것에서 나오는 원성이었다.

따라서, 지역주민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한 문 센터장이다. 지역 내에서 주민과 하나 되는 다문화센터의 역할 속에, 다문화 여성들이 주민들 속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안산시민들이 아무래도 타 지자체보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편협하지 않다고 보는 문 센터장은, 이처럼 다문화선진도시로 영향력을 크게 펼치고 있는 우리 시에서 그 명성에 걸맞는 역할을 감당하는 기관이 되기를 소망했다.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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