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시인·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장>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무엇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처음으로 에세이집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미약한 글 솜씨지만 저의 글이 모든 이들에게 고향을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고, 그리고 안산을 생각할 수 있는 모티브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최근 에세이집을 출간한 김영순(61) 시인의 소박한 소망이다. 오랫동안 시인으로서 수필가로서 활동하다 이번에 처음 에세이집을 출간해서 그런지 나름대로 김영순 시인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한 김 작가는 2011년 공식적인 시집 ‘시월의 정’을 출간하고 에세이집은 처음으로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이번에 출간한 에세이집 ‘살아가며 사색하며’는 그동안 틈틈이 모아둔 수필과 안산타임스에 기고한 문화칼럼을 추려 소소한 일상을 표현하고 있으며 때로는 정치인, 때로는 지역의 리더들, 그리고 비정상적인 세상의 현상을 가감없이 표출해 잔잔한 공감을 주고 있다.

지난 85년 부터 안산과 인연을 맺었으니까 연수로 30년이 넘은 김 작가는 그래서 안산에 대한 애착이 많다. 이미 김 작가는 안산문인협회에 95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해 감사와 부회장을 거쳐 2011년부터 회장을 3년간 역임했다. 지금은 고문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늘 아쉬운 것이 마음 한구석에 있는 김 작가다.

“지역의 문학인들이 좀 더 미래지향적이면서 시민들에게 많은 문학적 감성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회장 재직시도 그런 부분을 더 많이 못해 본 것이 아쉽습니다.”

김 작가는 지역 사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안산지부를 맡아 수년간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지난해부터는 지역의 소비자단체협의회장을 맡아 열정적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공분을 쌓고 있는 옥시가습기의 퇴출과 배상 등을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김 작가는 자신을 시인으로 불러주길 원한다. 늘 글을 남기면서 생각하는 부분이 글로 인해 사람의 감성이 순화되리라 믿고 있는 천상 시인이다.

때가 되면 다시 공식적인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할 예정인 김 작가는 안산시만의 문학이 이제는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려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동화작가는 물론이고, 시나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문학장르별로 유명 작가들이 안산에 있으면서도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이 미흡해 많은 이들이 아쉬워 한다. 김 작가도 때가 되면 이러한 작품 홍보에 일조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경기도 문학공로상을 비롯해 성호문학상, 안산시여성상 등 안산시에서 굵직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 작가는 이번 에세이 출간을 시작으로 그녀만의 문학세계를 꾸준히 꾸미고 싶어한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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