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일<감골주민회 사무국장>

마을의 놀이터마다 경로당은 다 갖춰져 있지만, 청소년만을 위한 자체 문화공간은 왜 없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김부일 감골주민회 사무국장. 그녀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문화센터는 사실상 어른들의 간섭이 많고, 이용시간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경로당처럼 마을마다 청소년들이 마음껏 놀 수 있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감골주민회는 2006년 상록구 사1동에 위치한 석호 초등학교의 어머니 도서회에서 시작해, 2010년 감골주민회라는 주민자치모임으로 발전하게 되어 지역에 첫인사를 했습니다." 이후, 2012년에 좋은마을만들기 지원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마을 만들기 사업에 발을 디뎠고 2013년 창립총회를 통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정회원 30여 명, 성인 동아리 회원과 초·중·고 동아리 회원을 합쳐 100여 명이 넘는 마을 조직이 되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중 그녀가 주로 힘쓰고 있는 ‘1318 청소년 동아리’는 감골주민회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석호초 어머니 도서회의 ‘아이들 책 읽어주는 모임, 5·6학년 독서토론 동아리’가 아이들이 졸업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이 모임을 파해야 하는 상황 가운데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아이들이 주체가 되고 학교에서 쉽게 할 수 없는 활동들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모여 탄생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1318 청소년 동아리’는 올해 햇수로 5년째에 접어들어 당시 중학생이었던 아이는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동아리 회원도 중학생 20명, 고등학생 21명으로 늘어나 41명의 아이들이 2주 마다 토요일에 모여 학교에선 쉽게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늘어난 아이들의 수에 기쁨과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지만, 그에 따른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41명의 아이들이 토요일에 모여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주로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을 이용하는데 2시간밖에 이용할 수가 없다거나 어른들의 시선이나 간섭이 많아 아쉬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비단 토요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청소년 활동이라는 것이 2시간 만에 끝날 수 있는 활동이 절대 아니다. 시험 기간에는 모여서 같이 공부도 할 수 있고, 때로는 같이 라면도 끓여 먹는 등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이처럼 청소년 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건 한 아이의 질문으로 인해서였다고 한다. ‘동네의 놀이터마다 경로당은 있는데, 왜 저희가 갈 곳은 없나요?’라는 물음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그녀는 그 날로 청소년 문화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아이들이 기획하고 주도하여 공간을 만들게 하기 위해 ‘청소년 기획단’까지 따로 구성했다고 한다.

이 활동의 일환으로 아이들은 9일 사1동 대표 마을 장터인 ‘되살림 장터’를 찾아 청소년들의 문화 공간 마련을 위한 기금활동을 스스로 가지기도 했었다.

청소년이 만드는 청소년 문화공간 창출을 위해 ‘청소년 기획단’을 모집 중인 그녀는 아이들에게 청소년 인문학교실까지 열어주는 등 아이들의 열정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녀는 “시의 지원을 받지 않고 주민들 자체적으로 청소년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안산에서 최초이기에, 사무국장으로서 책임감이 크며, 앞으로 1318 청소년 동아리가 만든 문화공간이 아래 세대들까지 꼭 대물림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9일에 진행했던 모금활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마을의 나눔 장터나, 어린이날 행사 등 여러 행사가 열릴 때마다 프리마켓, 모금활동에 나서는 것은 물론, 청소년 복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주축으로 후원회 조직도 모집하여 내년에는 무조건 문화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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