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부설 아카데미서 심영섭 교수 밝혀
즐겁고 관여하는 의미 있는 삶 살아야
긍정적 표현은 사람의 수명도 연장시켜

본지 부설 안산시CEO아카데미 91번째 강사로 영상과 영화를 응용한 각종 심리치료 전도사로 유명한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심영섭 교수를 초빙해 ‘생각이 바뀌면 행복해진다!’는 주제로 강의를 가졌다.

서강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심리학 석.박사를 이수한 심 교수는 영화평론가로써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특히 영화의 캐릭터, 상황, 심리, 문화적 코드 등 심리학적으로 접근.분석해 상담심리 교육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직접 발굴하고 있다. 행복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세 가지 행복한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갖게 해준 심 교수의 강의를 요약 게재한다.

우리의 생활 곳곳에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다. 축적되는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굳어져 내 생각이 다 옳은 줄 안다. 생각에도 탄력이 필요하다. 루빈의 컵을 보고 사람이 보이면 컵이 안보이고 컵이 보이면 사람이 안보인다. 우리의 지각이 고정관념의 실체다.

마르셀뒤샹은 변기를 떼어내 샘이라고 전시장에 내 놓았더니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인식의 전환이 새로운 예술을 만들었다. 고정관념을 깨면 창의적으로 바뀌고 시선을 초월하고 생각이 고무줄처럼 자유로워진다.

행복에 대한 고정관념 중 하나가 바로 돈이다.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5천에서부터 100만달러까지 월급을 받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월급 차이로 인한 행복지수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정 금액 넘어서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비관적이고 과거에 집착하며 최상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최상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가능성의 바다에 허덕이며 평생후회하며 산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부인이 유태인이란 이유로 아들과 함께 포로수용소에 갇힌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수용소 생활은 하나의 놀이라며 상상력을 동원하는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다. 행복해지려면 상상력도 필요하다. 1980년대까지 심리학은 우울, 불안 등 이런 것을 정상적으로 고치는데 주력한 병리학적 접근이었다. 하지만 감사, 창의성, 몰입, 용기 등 인간의 밝은 면을 조명하는 긍정심리학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우리 삶에 행복은 쾌락을 추구하는 즐거운 삶, 일과 사랑 등에 몰입하는 관여하는 삶, 그리고 의미 있는 삶 등 세 가지로 귀결된다. 즐거운 삶은 즐거운 경험을 하면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경험이 반복되면 사라진다. 바로 습관화의 함정이다.

먹고 마시고 섹스하고 운동하고 자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굿 애니멀 즉 좋은 동물이 돼야 한다. 우리의 삶에 운동과 성은 매우 중요하다. 일주일에 3일 20분의 운동을 6개월 지속하면 10~20%이상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감정적 유대가 담보된 일주일의 4~5회 섹스는 사람을 젊게 만든다.

영화 ‘스윙걸즈’는 어떻게 일상에서 쾌락과 즐거움을 찾는지 잘 보여준다. 여러분이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 그림은 화가만의 것이란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영화를 1만편 이상 봤다. 그랬더니 평론가가 됐다. 양이 질을 구축할때까지 버티면 된다.

즐거운 삶은 자신을 격려하고 아끼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위한 것 50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쪼잔한 남편을 섬세하다고, 다혈질을 에너지가 넘친다는 등의 칭찬 비아그라를 먹고 퍼트려야 한다.

긍정심리학은 수명과 직결한다. 하버드대에서 수녀 200명을 대상으로 50년간 연구한 결과 긍정적 표현을 사용하는 수녀 90%가 85세까지 살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수녀는 34%만 85세까지 살았다.

관여하는 삶은 어떠한 대상이나 일에 몰두하는 삶이다. 시간이 멈추고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로 최적의 경험을 하는 것으로 이것을 몰입(flow)이라고 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하고 있는 것에 대한 피드백이 중요하다. 도전과제와 할 수 있는 능력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도전과제가 어려우면 포기하게 되고 쉬우면 지루해진다. 즐거움은 그 느낌을 알지만 몰입할때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빌리는 발레학교 입학을 위해 오디션을 봤지만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별로였다. 하지만 춤을 출 때 무슨 생각이 들었냐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빌리는 ‘기분 좋고 모든걸 잊게되고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몰입이 뭔가를 보여준 것이다.

사람은 고통의 순간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고통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우리의 삶을 일상이란 감옥으로 은유한 작품이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현실을 초월해야 한다. 간디, 마더테레사, 영화속 주인공들은 열정과 수난 즉 고통을 통해 현실에 비어있는 여백과 불완전함을 채워가며 성장했다.

‘협롱채춘’은 호미와 바구니를 든 여인이 빈 공간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다. 그 빈 공간이 바로 봄이 오고 있는 것인데 거기를 잘라내면 그림의 묘미는 사라진다. 의미 있는 삶은 봉사나 공헌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개인 최고인 578억을 기부한 류근철 박사는 자신에게는 지독한 구두쇠였으며 딸은 셋방살이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기부에는 가족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었다.

희망적으로 산다는 건 우선 실패를 재해석해야 한다. 작은 실수를 사랑하고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 막연한 희망은 없다. 생각이 바뀌면 행복해지고 희망이 넘친다. 즐거운 삶, 관여하는 삶, 의미 있는 삶 이 세 가지는 함께 공존한다.

<정리 : 유돈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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