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전서 진행된 품격높은 90회 CEO아카데미
호텔급 요리와 각종 와인으로 회원들 매료
와인에 대한 오해와 진실 풀며 친근감 높여

본지 부설 안산시CEO아카데미 90번째 강의는 ‘와인에 숨어 있는 신비한 품격’이란 주제로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이하 한호전) 문화관 1층에서 9일 진행됐다.

호텔식 코스 요리와 기본적인 테이블 매너, 요리와 잘 어울리는 각종 와인과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 이번 강의는 한호전의 우수한 교수진과 시설, 재학생들의 세련된 서비스가 어우러지면서 최고의 만찬 분위기를 연출 회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의 전반적인 부분을 마련해준 육광심 한호전 이사장은 “한 언론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을 와인으로 꼽았다. 비즈니스에 있어 와인이 갖는 포지션이 그 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날 강의를 의미를 전했다.

본격적인 만찬에 앞서 한호전 함동철 학장의 ‘테이블 매너’에 대한 간단한 강의가 진행됐다. 함동철 학장은 테이블 매너는 ‘식사시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한 감정이나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지켜야 될 최소한의 예의와 범절’이라고 규정하며 빵 먹는 방법, 식사 도구와 냅킨 사용법 등 기본적인 식사 예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함 학장은 “나이프와 포크는 요리가 나오는 순서대로 바깥쪽부터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스테이크는 처음에 다 잘라 놓으면 육즙이 빠져나와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한 입씩 잘라 가면서 먹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요리와 함께 와인이 제공되면서 소믈리에과 조재덕 교수의 강의가 이어졌다. 조재덕 교수는 “와인은 결코 어렵지 않으며 격식보다는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술”이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특히 와인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며 회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

조 교수는 잔의 볼을 잡으면 체온 때문에 와인의 온도가 올라간다고 알려진 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사람의 체온이 와인의 온도를 높일 만큼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급 잔에 마시면 와인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며 시각과 후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잔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코르크를 미리 개봉해 놓는다고 맛이 좋아 지는 것은 아니며 단지 질이 나쁜 와인의 경우 열어두면 나쁜 냄새가 사라져 맛이 개선될 수 있고 와인 병 바닥의 움푹 패인 부분 즉 펀트(punt)의 깊이는 맛이나 품질과 전혀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와인을 마시는 것(drinking)과 감정하는 것(tasting)은 분명 다르다고 강조하며 이런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와인을 어렵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시는 것은 격식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즐기면 되고 특히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 좋은 음악 등은 와인의 맛을 더욱 높여 준다는 조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감정은 와인을 면밀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전문가들의 몫임을 강조했다.

와인의 적정 보관 온도는 4℃정도며 보관시 병을 옆으로 눕혀야 공기와의 접촉 면적이 줄어 맛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조 교수는 ‘맛은 코에서 느낀다’며 어떤 음식이 맛있다고 할 때 정확하게 얘기하면 ‘향미’ 즉 입이 아니라 코에서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와인을 제대로 시음하기 위해서는 우선 투명도, 점도, 색의 농도 등을 눈으로 보고 향을 발산시키기 위해 잔을 돌려준다. 코로 향기를 맡은 후 조금 마시고 ‘후루룩’소리가 날 정도로 입안에서 와인을 굴려준 후 맛을 최대한 음미하며 마시면 된다.

조 교수는 각종 와인 라벨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저렴한 와인일수록 가장 최근 제조된 것을 구입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유돈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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