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대광비철금속(주) 대표이사>

“어려움을 탓하지 않고 한 길을 찾다 보니 지금의 회사를 일궜으며 이제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안산동에서 주위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21년간 재활용사업을 벌이고 있는 조정호(49) 대광비철금속(주) 대표이사의 한마디다.

사업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사업을 시작하게 하는 단초의 역할은 드라마틱하다. 조 대표의 재활용사업도 그 당시 힘들었던 사회여건을 비켜갈 수 없을 만큼 스토리가 많다고 말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상 중학교를 졸업하고 시골에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조 대표는 우연하게 버려진 재활용품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것.

접시닦이로 시작한 서울살이의 버거움에 힘겨울 때 쯤 주위의 아는 지인이 재활용품을 거둬 되파는 수익금이 접시닦이보다 더욱 좋다는 것을 알게 된 조 대표는 곧바로 고물을 수집하는 힘들지만 그래도 벌이가 괜찮아 11년간 서울생활에 큰 힘이 됐다.

그 때가 82년부터니까 그 자금으로 못내 아쉬운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는 든든한 배경이 됐단다. 안산과도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은 조 대표는 93년 친구와 같이 들른 안산이 집값도 싸고 개발도시라는 잇점을 파악하고 곧바로 아이들과 아내를 데리고 안산생활을 시작했단다.

서울에 전셋값 정도면 안산에서 내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조 대표는 또다시 난관에 부닥친다. 재활용을 수집하다보니 주택가에서는 늘 주차난과 민원 때문에 시달려 마땅한 부지를 물색하다 안산동에 터를 닦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나름 생각을 갖고 재활용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늘 때가 되면 좋은 인연과 주위의 도움으로 사업이 번창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최선을 다해 사업에 열중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작게나마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이 되다보니 좋은 인연도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조 대표는 원래 대학에서 전자공학과를 전공했으면서도 재활용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특이한 소유자다.

그에게도 요즘 잘나가는 전자관련 연구원으로 생활도 해봤지만 재활용사업에 비해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차라리 한 우물로 이 사회에서 살아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다.

다행스럽게도 채무관계가 깨끗한 회사를 파악한 신용보증사에서도 수억원의 운영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줘 지금은 8명의 특수차량과 직원들이 연간 80억원이라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조 대표는 그러나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강원도 동해에도 재활용업체를 만들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동해시에 만든 업체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공간활용이 돋보일 만큼 특색있게 조성해 놨다.

워낙 바쁘다 보니 지역 봉사는 어렵지만 행사 등에 조금씩 협찬도 하고 있는 조 대표다. 특히 조 대표는 어릴 때 가정형편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기억 때문에 고향에 모교를 찾아가 매년 후원금을 지급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다.

‘내자신을 이기자’는 삶의 철학을 단 한번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 온 조 대표는 여건이 더 허락된다면 남을 도울 수 있는 무언가의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고 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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