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아카데미서 이성미 부회장 웃음가치 강조
웃음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
리더는 조직의 웃음 위해 치어리더가 돼야

본지 부설 안산시CEO아카데미는 79번째 강사로 한국웃음치료전문가협회 이성미 부회장을 초빙,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게스트하우스 에메랄드홀에서 12일 특강을 가졌다.

이성미 강사는 현재 한국웃음치료전문가협회 부회장을 비롯 한국웃음연구소와 한경아카데미의 전임교수를 거쳐 박장대소 코리아 웃음 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암 환우를 위한 ‘바보웃음학교’를 진행함은 물론 2010년 인재경영 ‘명강사 3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MBC ‘화제집중’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정부 지자체 강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강사는 이날 ‘CEO의 스마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회원들에게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전하며 때론 진지한 자기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던 이 강사의 매력적인 강연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주>

여러분은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가? 이 질문에 한 초등학생은 ‘숙제 없다’란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비록 초등학생의 단순한 생각에서 나온 대답이지만 상당히 공감이 가는 얘기다. 삶이란 무수히 많은 숙제를 풀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금년 한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숙제는 잘 풀었는지?

주변의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뭔가 배우려는 열정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돈과 힘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 만큼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쳐보자.

박수를 치라는 것은 상대방을 더 높여주면서 결국 자신이 더 인정받고 사랑받게 된다. 박수 치는 만큼 더 받게 돼있다. 삶을 돌아보면 결국 남는 건 사람이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바로 주인공이다.

옆 사람에게 ‘당신 때문에 행복하다’라고 말해보자. 그리고 안마도 해주고 주물러주고, 두드려주고 긁어줘라. 긴장된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들텐데 자신의 몸이 유연한 것처럼 생각이나 마음도 유연해야 한다. 몸이 뻣뻣한 것 보다 마음이나 생각이 유연하지 못한 것이 더 아쉬운 부분이다.

이렇게 함께 모여 웃을 수 있는 오늘은 분명 최고의 날이다. 여러분의 남은 인생에서 첫날이자 가장 젊은 날이기도 하다. 또한 어제 죽은 이가 간절히 원했던 하루이기도 하다.

마음과 생각이 유연한 사람이 되라

힐링이란 단어가 대세다. 오죽하면 힐링 고속도로, 힐링 운전이란 말도 나올 정도다. 사람들이 그만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프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몸이나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끊임없는 갈망과 욕망에 사로잡혀 산다. 심지어 전국의 모든 세미나를 쫓아다닐 정도로 중독인 사람들도 있다. 다 가진 것 같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에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여보 사랑해’라는 말을 했을 때 반응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내들은 남편의 전화를 받고 ‘술 먹었냐’, ‘뜬금 없다’, ‘시끄럽다’, ‘뭐 잘못 먹었냐’, ‘왜 그러냐 무슨 일 있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부부간 익숙지 않은 대화였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오면서 몸도 마음도 그리고 부부 관계도 반 토막 난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Life is shot’ 인생은 너무도 짧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당동에서 8년 째 암 환자들을 위한 웃음학교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 참가자의 얘기다. 40대 CEO인 남자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인정하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찾아 다니며 3개월의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서 반응이 오자 인정하게 됐다.

분하고 원통했던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의 뒷 모습에서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됐다. 자신이 암 판정을 받고 무기력하게 세월을 보내는 동안 맘 고생 심했던 아내가 한 순간 늙어 버린 것이다.

너무도 미안했던 남편은 아내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신혼때 자주 했던 뒤에서 안아주는 장난을 쳤더니 미소를 지으면서 살만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리고 아내의 웃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에게도 당당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신이 웃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웃음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

좋은 강의는 온라인 등을 통해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심장과 심장을 맞대고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웃을 수 없기에 듣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인생 뭐 있냐? 재밌게 웃으며 살자.

성형수술을 하면 예쁜 얼굴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아름다운 표정을 선물할 수 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은 주변 사람들에게 천사가 되어 주는 것이다. 결코 어렵지 않다. 웃음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웃는 사람에게 다가가게 되고 마음을 열게 되면서 다양한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자신이 직접 자른 삐뚤어진 머리를 하고 방송에 출연한 한 아이에게 창피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어차피 다시 자랄건데 신경쓰지 않는다’란 답변을 했다. 지나온 과거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참으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를 가진 아이다. 현명한 사람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방법은 찾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

말기암 환자들과 함께하는 캠프에 참가한 한 주부는 암으로 자신의 대장과 직장을 2m 이상 잘라냈다. 몸무게가 65kg에서 37kg으로 줄 정도로 힘든 과정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대장이 없어 쫄병이고 직장이 없어 백수’라고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긍정적인 사람이었으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도 펼쳤다.

멧 칼프는 이런 얘기를 했다. ‘우리는 좋은 에너지를 서로 받기 위해 재미를 원한다. 이는 인류 생존을 위한 결정적 요소지만 우리는 자주 잊고 산다. 웃음, 즐거움, 유머가 어른스럽지 못하고 반 지성적이고 전문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건 진실과 동떨어진 얘기다. 마음의 병이 시작되는 대부분은 현실의 삶 속에서 재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조직의 재미와 즐거움이 경쟁력

사과를 파는 장사꾼이 ‘사과 사실래요 저랑 사실래요’란 문구를 걸고 장사를 하자 많은 사람들이 재밌어 하며 사과를 사갔다고 한다. 재미가 있으면 재미를 보게된다. 리더는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지 혼자 바빠서는 안된다. 재미와 즐거움의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느냐가 돈이고 곧 경쟁력이다.

에버랜드에서 고객들이 참여하는 덤블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한 참가자의 웃긴 모습이 영상으로 촬영됐고 이 동영상은 빠른 시간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줬다. 재미만 줬을 뿐인데 에버랜드 덤블링은 받드시 거쳐야 하는 코스가 될 정도로 한 동안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재미가 알아서 홍보까지 해준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즐겁고 재미있는 조직과 사회가 이끌어 갈 것이다. 영등포구청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일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서로를 보며 웃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설문을 했을 때는 큰 변화나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일정 시간 흐른 후 다시 설문을 했더니 80%가 넘는 직원들이 몸이나 마음 좋아지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수월해졌다는 응답을 했다고 한다. 영등포구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각 부서별 웃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공유하는 웃음페스티벌도 진행했고 주민들과 함께 웃자는 생각에 여의도에서 대회까지 펼쳤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직원은 승진에 해외여행까지 가게 됐다.

억지 웃음도 효과는 같아 연습 필요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돈을 벌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 ‘운’이란 글자를 뒤 짚으면 ‘공’이 된다. 운이 따르려면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 웃을 일이 많아서 웃는 것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수는 그냥 웃는다. 리더는 먼저 웃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리더는 치어리더가 돼야 한다. 경기 결과나 경기장 분위기에 상관 없이 관중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치어리더가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덕목이다.

공기업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나이가 지긋한 한 간부가 가는 길을 배웅해 줬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어줬다. 핸드폰을 놓고 와 강의장을 다시 갔다 오는 길에 그 간부를 또 만났다. 그는 하던 일을 제쳐놓고 횡단보도까지 배웅해 주면서 또다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큰 웃음과 감동을 받았다.

웃으면 더 잘 통한다. 때론 말 한마디가, 환한 미소와 웃음이 마음의 빗장을 풀어 줄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대병원에서는 매일 조회시간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모여 웃음 연습을 한다. 비록 억지 웃음일지라도 그 효과는 같다. 웃음도 운동이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다. 건강하게 웃는 방법은 크게 그리고 10초 이상 길게 마지막으로 배와 온몸으로 웃는 것이다.

가장 불쌍한 사람이 남 웃는 거 구경하는 사람이다. 웃을 때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암 환자들에게 웃음은 걱정과 고민을 덜어주는 큰 힘이 된다. 어둠이 한 줄기 빛을 이길 수 없듯이 웃음은 빛이며 태양이다. 내가 웃어야 가정과 직장이 그리고 사회가 웃을 수 있다.

웃는 가정을 만들려면 자신부터 웃어라

서울방송이 개국할 당시 리포터로 방송국에 입문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에선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다 방송국을 나와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욕심은 많지 않았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생각으로 6년간 사업을 벌였지만 결국 몽땅 말어 먹고 말았다.

빛 독촉 전화가 끊이질 않았고 삶의 희망을 잃고 있던 시점 암 환자 웃음 세미나가 있다는 기사를 보고 과연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웃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가 봤다. 200명의 말기암 환자와 가족들이 모여 있었는데 생각대로 웃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강사가 웃음을 약값으로 따지면 200만원 정도 된다는 말에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것은 가족들이었다. 내가 웃어야 가족들이 웃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그길로 웃음 치료 강사로 진로를 바꿨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찾아간 한 행사에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게 됐다. 행사장 앞 자리에 팔이 없는 장애인과 농아인 3명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있었지만 발로 박수를 치며 손으로 입을 벌리면서 해 맑은 미소와 웃음을 보여줬다.

말 그대로 천사였다. 가진 것이 많지 않은 그들이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부자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감사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웃을 수 있는 것 또한 감사할 일이다. 나에게 웃음은 사는 이유이자 목적이며 사명이다.

4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암 환자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되는 것이란다. 할머니가 되는 생각만 하면 너무 좋아 웃음이 나온다는 것이다. 모진 세월을 이겨내고 평범하게 늙어가는 것이 누군가에겐 삶의 가장 큰 소망이자 꿈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더 많이 웃고 행복하게 살면서 곱게 늙어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축복이다. 지금 이 시간을 맞은 것 또한 복이다. <정리:유돈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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