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부설 CEO아카데미서 임경숙 교수 강연
안산대 산학협력처 링크사업단과 합동세미나
아침밥은 두뇌를 깨우고 활력 증가시켜 줘

본지 부설 안산시CEO아카데미 78번째 강사로 임경숙 수원대 교수를 초청 ‘똑똑한 암 예방 밥상’이란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번 강연은 특히 안산시CEO아카데미와 지난 9월 업무 협약을 체결한 안산대 산학협력처 링크사업단과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로 이번 합동 강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교류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KBS-2 TV의 ‘위대한 밥상’과 ‘비타민’ 등 각종 방송 출연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임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각종 질병의 원인을 살펴보고 이런 질병들은 식생활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밥만 현미로 바꾸어 먹어도 암을 예방할 수 있고 아침밥이 두뇌를 깨운다는 진리를 전해 준 임 교수의 강의를 요약.게재한다. <편집자주>

인류가 수렵생활을 지속했다면 비만으로 불리는 또 다른 진화는 없었을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앞과 뒤로 크게 팽창했다는 사실이다. 비만까지의 진화는 저절로 가지만 이를 뒤로 돌리기 위해서는 시간, 돈, 에너지 등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비만으로 진화하지 않도록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골다공증,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대부분의 질병이 의학기술 발달로 완치가 되지만 암은 아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지 못하면 사랑하는 가족을 힘들게 한다.

평균수명까지 생존시 암 발생 확률은 남자는 3명중 1명, 여자는 4명중 1명이다. 확률로 보면 이 자리에 있는 테이블당 한 명 이상은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종류의 질환은 극복되지만 암은 그렇지 않다.

암의 요인은 여러 가지며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것 또한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음식물 섭취로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극복할 수는 없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약하게 나타나게 할 수는 있다.

우리는 산소 공급을 위해 1분에 16번의 숨을 쉰다. 공기중 산소의 비율은 20%인데 이 비율이 높으면 좀 더 편하게 숨을 쉴 수는 있지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연료를 잘 태울 수 있도록 돕는 산소는 뒤끝이 길어 몸 속에서 일을 마친 후 활성산소를 남긴다.

이 활성산소는 세포막의 불포화 지방으로부터 전자를 뺐어와 또 다른 활성산소를 만든다. 활성산소의 이런 연쇄반응으로 세포막을 파괴 시킨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 활성산소 때문이며 생겼을 때 빨리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을 때는 효소 체계가 있어 잘 제어된다.

음식물의 균형적인 섭취가 면역력 키워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인도적으로 신경썼던 것이 바로 인디언 보호 정책이다. 인디언들이 살던 그대로 살게 하면서 식량이나 예방 접종 등을 제공하며 인디언 친화정책을 펼쳤다. 그렇다면 과연 야생 그대로의 인디언과 보호를 받던 인디언 어느 쪽이 더 오래 살았을까?

애리조나 피마 인디언의 경우 전체 인구의 70%가 비만이며 식생활과 대사에 관여하는 200종의 유전자중 일부가 손상됐다. 또한 어린 당뇨환자가 급증했으며 성인의 절반이 당뇨병에 시달렸고 평균 수명은 40세에 불과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인디언들은 몸의 지방을 아껴 쓰는 것이 체질화된 상태라 지방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부족했는데 먹을 것이 지급되면서 이를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자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절약 유전자 가설이다. 이 같은 사례는 또 있다.

1945년 전.후 북유럽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90년대 접어들면서 당뇨병이 급증했다. 북유럽은 척박한 땅에 여름철 고온 저습한 기후로 인해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 전쟁까지 일어나 임산부가 제대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었다.

태아는 살아남기 위해 적은 음식만 먹고 움직일 수 있도록 간, 췌장, 비장 등 소화기관들이 작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갑자기 식량 상황이 풍족해지면서 체격은 커졌지만 소화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몸에 이상 증후가 나타난 것이다.

우리나라 50~70년대 출생한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심하진 않지만 절약 유전자를 갖고 있다. 굶으면 굶을수록 절약 유전자가 생긴다. 굶는 것은 고질병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분들은 굶다 갑자기 먹으면 몸에서 저축부터 한다. 식사가 에너지로 쓰여야 되는데 지방으로 곧장 가기 때문이다. 절약 유전자 컨트롤이 중요하다.

무조건 굶는 것은 고질병을 만드는 일

우리는 암, 동맥경화, 뇌졸중, 치매, 백내장, 당뇨병, 심장병 등의 물 폭탄을 안고 살아간다. 물 폭탄은 활성산소와 복부비만에 의해 타격을 입으면 터지게 되고 하나가 터지기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반응한다. 특히 암이 제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쌀 문화권에 있다는 것, 그리고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 앞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면 우리나라 음식문화가 한류를 주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세계인이 곡류를 주식으로 한다. 하지만 쌀 외에는 모두 분식이다. 다른 곡류는 갈아먹지만 쌀은 그냥 먹어도 체내에서 흡수가 잘된다. 또한 씹어 먹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탄수화물 이외의 나머지 영양소는 쌀눈에 있다.

1920년대 일본의 내과 의사가 양반집 자제들에게서 공통적인 질병을 발견했다. 감염성인 줄 알았지만 하인들은 그렇지 않았다. 기계로 벼를 도정하면서 중요 영양소가 함유된 쌀눈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현미에는 옥타코사놀, 가바, 감마 오리나놀 등의 영양소가 있다. 아들만 둘인데 아이들이 방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있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 하지만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고 자주 들락거리는데 바로 다리에 혈액 순환이 안되기 때문이다. 옥타코사놀은 활력을 강화하고 근육량을 증가시켜준다. 또한 콜레스테롤 감소, 동맥경화 예방, 산소소모량 절약 등의 역할을 한다.

가바는 포유류 뇌 속에만 있는 아미노산으로 스트레스 해소, 신경안정, 불안감 해소, 뇌 산소공급량 증가, 인지기능 향상, 혈압 강화, 성장호르몬 증가 등의 기능을 하며 외국에서는 의약품으로 사용한다.

감마 오리자놀은 잠을 푹 자게 하며 피부 미백 작용이 있다고 해 화장품에도 사용된다. 쌀뜨물로 세수를 한 것도 선조들의 지혜다.

밥만 현미로 바꾸어도 건강식품을 대체할 수 있다. 영양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볼 때 특정 성분을 추출해서 먹는 것 보단 선조들이 몇 천년 전부터 먹어오던 형태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현미가 좋지만 당뇨나 다이어트, 고혈압에는 보리가 좋다. 특히 보리의 베타글루칸 성분은 굉장히 부드러운 식이섬유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변비 예방에 좋으며, 오래 씹어야 하므로 기억력 발달에 좋다.

백미보다 현미 자체가 우수한 건강식품

아침밥이 두뇌를 깨우고 활력을 증가시킨다. 오징어를 씹는다고 생각하고 머리 뒤쪽을 손으로 잡아보면 움찔 움찔하는 느낌이 든다.

폐, 심장, 위장, 콩팥 등 우리 몸의 장기는 주기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런 활동은 머릿속에서의 지시가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활동이다. 자율신경계는 밤에 쉰다. 아침에 눈 뜨고 나서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신체 기능을 깨워야 한다.

몸이 깨어나려면 중심인 위장을 활발하게 움직여야 소장과 대장이 움직이면서 심장과 뇌를 깨운다. 그래서 음식물을 넣어 위장을 움직여줘야 한다. 또한 턱을 많이 움직이는 것은 위장이 움직이는 것을 활발하게 해준다. 아침에 선식이나 우유만 먹는 것은 반만 먹은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우유만 먹더라도 견과류 등과 같이 씹어 먹는 것이 좋다.

아이 키우는 집은 믹서를 사용하는 것보다 작게 썰어 주는 것이 좋다. 턱을 잘 활용해야 턱밑샘에서 침이 나와 신호가 보내지고 위액이 나오면서 위가 움직인다. 견과류는 두뇌발달, 치매 예방, 노화 방지에 좋지만 칼로리가 생각보다 높아 잠들기 전에 먹으면 살로 간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 기준이 엄격해졌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늘 방사능에 노출돼 있다. 허용치 이하의 방사능에 오염된 생선을 1kg씩 1년을 먹어도 자연에서의 방사능 노출보다 적기 때문에 생선은 염려하지 않고 먹어도 된다.

서양 사람들은 생선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이 없다. 생선을 먹기에 게으르다. 냄새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작은 생선보다 참치 같이 큰 생선을 가공해서 먹는다. 큰 생선일수록 먹이 사슬에 의한 중금속 오염이 크다.

다른 영양소의 경우 섭취량이나 권장량의 범위가 크지만 등푸른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의 경우 하루 권장량이 0.6~1g이다. 오메가3지방산은 불포화지방이라 활성산소가 공격하기 쉬워 한도 이상 섭취할 경우 노화와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오메가3지방산은 100g당 고등어에서는 3.4g, 꽁치는 4.1g이 들어 있어 주 2~3회만 섭취해도 된다. 오메가3지방산은 폐암 예방에도 좋다.

전 세계 어디서나 참기름을 보편적으로 사용하지만 들기름은 한국만 먹는다. 들기름은 필수지방산인 오메가지방산이 많다. 두뇌발육에 필수적인 DHA를 만들고 심장병, 동맥경화증,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들기름은 신문지에 싸서 저온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리.등푸른생선.들기름.미역류가 항암식품

동물성 지방의 경우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먹으면 먹을수록 손해다. 닭고기의 경우 껍질 벗기고 꽁지 쪽의 기름을 떼어내고 요리 하는 것이 좋다. 소고기는 꽃등심보다는 싸지만 지방이 적은 뒷다리살을 먹는 것이 좋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을수록 입의 식감이 좋아 비싸다.

30초 행복하지만 50년을 괴롭힌다. 삼겹살을 먹을 때 불판에서 빠지는 기름은 전체의 20% 밖에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지방 함량이 적은 것은 선택해야 한다. 콩은 식물성 여성호르몬을 다량 함유 골다공증, 갱년기 증상 예방에 좋다. 또한 탈모, 동맥경화증, 고혈압, 변비 예방 등에 좋다.

청국장은 철분이나 칼슘 흡수율 증가, 혈압 강하, 치매 예방, 면역기능 개선, 암세포 증식 억제 등에 효과적이다. 미역 등의 해조류는 암 예방, 시력 강화, 피부 건강에 좋다. 채소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많이 먹으면 좋다. 채소는 생이나 나물로 하루에 적어도 한 끼 정도는 먹어야 한다. 소화기관이 정리 정돈된다.

우리나라 식문화가 좋은 것은 데치기나 생으로 먹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으깨거나 샐러드로 먹는다. 채소는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 깻잎은 강력한 항암제, 전립선암, 시력보호에 좋다.

녹즙은 간이 고생. 몸에 좋은 영양소라도 필요 이상이면 그 순간 독성 물질로 변해 모르는 사이에 해를 끼친다. 식물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녹차는 황산화, 암 예방, 니코틴 배설, 구취 예방에 좋다. 그 동안 강의를 다니며 많이 하던 질문을 몇 가지 소개한다.

무심코 집어먹는 간식이 건강해치는 지름길

오리기름은 수용성이고 화상을 입지 않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오히려 닭보다 지방이 많다. 올리브유는 잘 활용해야 한다. 특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가열했을 때 발암물질이 발생해 나물이나 샐러드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콩은 먹으면 여성화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역시 정확한 정보는 아니다. 이런 얘기는 콩에 들어 있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만 먹인 연구에 의한 것이다. 물론 하루에 콩을 100g에서 1kg씩 6개월 이상 섭취했을 때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콩은 전립선암의 발병률을 51% 낮춰준다.

젊음의 묘약은 바로 잠이다. 잠만 잘 자도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성장 호르몬과 수면 호르몬(멜라토닌)은 같이 움직이며 12시부터 상승해 새벽 2~3시가 정점이다. 리듬이 불규칙하면 노화가 가속된다.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중요하다.

무심코 먹는 간식의 칼로리를 모두 소모하기는 너무 힘들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 얼마만큼 먹을지가 중요하다.

아이스크림 1개 먹는데 3분 걸리지만 쉬지 말고 줄넘기를 1시간해야 아이스크림을 먹은 칼로리가 소비된다. 초코파이 1개는 30분 동안 계단 오르기, 닭다리 튀김 1개는 조깅 35분, 라면 1개는 1시간 30분 동안 에어로빅, 스낵과자 1봉지는 자전거를 3시간 30분 쉬지 말고 타야 칼로리가 소비된다.

먹어야 하겠다는 의지보다 눈에 보이기 때문에 먹는 경우가 많은데. 다이어트 하려고 비빔밥 반 공기만 먹었는데 유자차 한잔을 먹는 순간 나머지 밥 반 공기를 먹는 것과 같다. 의식하지 않고 무심코 먹는 칼로리가 많다. 먹는 양이 과하게 되면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몇 배의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정리:유돈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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