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아카데미, 김민영왕호떡 김민영 대표 초청강연
KT 공중전화 17년 근무하면서 주식으로 12억원 날려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

본지 부설 안산시CEO아카데미 78번째 강사로 '김민영 왕호떡'의 김민영 대표를 초빙해 14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게스트하우스에서 강연을 가졌다. 김민영 대표는 김제에서 태어나 김제농고를 졸업하고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에서 17년 동안 근무하던 중 주식에 투자해 12억원의 전 재산을 날리고 2001년 7월부터 호떡 장수를 시작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맛은 물론 고객 감동까지 실현하며 호떡 하나로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는 김 대표는 재치 있는 입담과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성공 스토리를 소개하며 회원들을 매료시켰다.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진지했던 김 대표의 멋진 강의를 요약.게재한다. <편집자주>

2001년 4월 지금은 KT로 바뀐 전 한국통신에서 17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마쳤다. 그리고 호떡 장사를 시작했는데 뭔가 차별화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웠다.

고객을 왕으로 모신다는 생각에 양복을 입고 나비넥타이를 메고 호떡을 만들었다. 호떡의 꿀물이 흐르지 않도록 처음으로 종이컵을 사용했다. 노점상에서 판매되는 500원짜리 호떡이지만 음식물배상보험도 들었고 세금도 냈으며 카드 결재도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처음으로 시도한 일들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퍼스트가 그리고 베스트가 돼야 한다.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은 아마추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다.

주식으로 12억원을 날리고 버젓한 직장도 그만둔 후 호떡 장사를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놀리는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13년이 흐른 지금 그 친구들은 대부분 경비나 하며 세월을 보내지만 난 갈 곳도, 불러주는 곳도 많다.

코이란 관상어는 어항에서는 8cm 자라지만 연못에 넣어두면 25cm까지 자란다. 또한 강에서는 최대 12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꿈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꿈을 어디에 맞춰 꾸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사람이 바꾸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이 교육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의 것"

직원이 하는 서빙과 종업원이 하는 서빙은 분명 차이가 있다. 종업원이 서빙을 하는 가게 사장은 TV나 보면서 카운터를 지키고 있지만 직원이 서빙을 하는 가게의 사장은 고객이 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뭔가 부족한 것이 없는지 살핀다.

고객을 위한 마술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었는데 프로 마술사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기술을 오픈한다는 이유다. 그래서 한 마디로 일축했다. 노래는 가수만 부르는 거냐고. 나는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웃으며 넘길 수 있지만 프로 마술사는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호떡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최종 목표를 나눔과 베품으로 정하고 살았다. 그래서 그동안 사회복지관 등 어려운 시설을 방문해 호떡을 나누는 봉사를 해오고 있다. 딸 셋을 키우면서 단 한 번도 교복을 사준 적이 없다. 졸업생 교복을 얻어 수선해서 입혀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단 교복 값을 아이들에게 보게 한 후 그 만큼의 돈을 통장에 넣어주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별도로 용돈을 준 적 또한 없다. 상을 받거나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했을 때 용돈을 조금씩 줬다.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를 깨우쳐주기 위해서였다.

공부는 자신이 하고 싶을 때 해야 한다. 한국통신에서 일할 때는 책을 볼 필요가 없었지만 호떡 장사를 하면서는 책을 많이 읽었다. 특히 유머와 관련된 책. 뭔가 볼거리를 제공해야 했기 때문이다. 마술도 100여 가지나 배웠다.

500원짜리 호떡이지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전화로 호떡 1개를 반신반의하면서 주문하는 사람이 있었다. 오토바이에 호떡 하나를 싣고 배달해 줬더니 감동을 받았다. 또한 배달을 주문한 고객에게는 한국은행에서 그해 발행된 100원짜리 동전을 하나씩 주었고 마술도 보여줬다.

크게 감동한 그 고객은 자신이 입소문을 내겠다며 감사해했다. 그리고 그 소문은 한국은행까지 퍼져 100개씩 주문하기도 했다. 영업은 고객에 의해 창출되는 것이다.

고객이 재구매하도록 기절서비스를 하라

호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믹스가 많이 출시돼 있지만 그 어느 제품에도 숙성을 시켜야 한다는 문구가 없다. 2시간 정도 숙성 시킨 후 구워 먹으면 더 맛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내가 출시한 제품에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2시간 숙성 시킨 후 먹으면 더 맛있다’라고 표기돼 있다.

호떡 장사에도 AS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렵게 발품 팔아가며 가입한 것이 바로 음식물배상보험이다. 10개씩 호떡을 사가는 여성 고객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호떡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가지고 왔는데 아마도 보상을 원했던 것 같다.

그 고객에게 ‘잘 가지고 왔다. 건강을 위해서 벌레를 넣은 호떡을 하루에 하나씩 구워 먹었는데 덕분에 찾았다’고 말하며 그 자리에서 먹었다. 그 고객은 더 이상 아무말 하지 못했다. 영업을 위해 한 입 크기의 호떡을 접시에 담아 주변 상가를 다니며 시식을 하게 했다. 다들 맛있다고 하는데 유독 한 회사에서만 문전박대 당하며 접시까지 깨졌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도 계속 찾아갔다. 4일째 되는 날 사장은 들어오라고 했다. 직원이 20여명쯤 되는 회사인데 직원들이 일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입구 앞에 자신의 방을 만들고 손님이 오면 사장이 직접 문을 열어 줬던 것이다.

그 사장은 그런 끈기로 열심히 하면 분명 성공할거라고 말하며 단골이 됐다.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해야 한다. 사람이 곧 재산이다. 재구매를 위해서는 고객들을 끌어들어야 한다. 여름에 호떡을 먹기 힘든 이유는 덥기 때문이 아니라 호떡을 만드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는 오는 고객만을 상대하지만 프로는 고객을 오게 만든다.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 자기 분야에 미쳐야 한다.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는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더 이상 학력의 시대는 아니다. 기는 놈 위에 걷는 놈이, 걷는 놈 위에 뛰는 놈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그리고 그 위에는 배운 놈이다. 배워서 남줘야 한다.

항상 긍정적인 사람과 어울려라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렇게 강의를 하면서 그 꿈을 이뤘다. 일본, 중국에서도 강의를 해봤다. 내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남과 달랐기 때문이다. 평범한 호떡 장사를 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물론 장사를 시작한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애착과 애정을 느껴 재우고 먹여가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전해주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을 운운하는데 결코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쉽고 편한 일을 찾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것 뿐이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조선족을 많이 쓰는데 그들이 빠지면 식당도 문을 닫게 될거다. 퇴직후 며칠 동안 공사판에서 일용직으로 일한 적이 있다. 돈도 돈이지만 내 건강상태에 대해 체크를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와서 퀵서비스 회사에서 한 달 보름 정도 일을 했었다. 깔끔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일을 했는데 사장은 이 일과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라며 타박을 줬다. 하지만 그렇게 일한 지 며칠이 지나자 고객들이 양복 입은 사람을 찾았다. 내가 사장이었으면 모든 직원에게 정장을 입혔을 거다.

리더가 깨어 있어야 한다. 또한 끊임 없이 공부해야 한다. 워런버핏과 3시간 식사하는데 11억원의 비용을 지불한 기업인이 있다. 그리고 그 후 회사의 매출은 배가 됐다. 잘 나가는 사람, 긍정적인 사람,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자연스럽게 그들을 닮아가게 된다.

<정리:유돈명 기자>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