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사랑> 사랑 담긴 면발에 행복양념 듬뿍

박홍수, 주미숙부부 <헐렁이식당 운영>

“자식같은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복지관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짜장면으로 사랑을 전달하는 박홍수(48), 주미숙(46) 부부.

여유롭지 못했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면서 지금의 행복함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부는 봉사활동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우리식구에게 밥해주는 것인데 무슨 봉사냐”고 되묻는다.

결혼하기 전부터 소녀가장에게 1만원 후원부터 시작해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온 아내는 “남편과 함께 복지관을 찾아가 음식을 해줄 때가 제일 즐겁다”고 전한다.

지체장애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 조리기구를 챙겨 복지관에서 즉석 짜장면과 짬뽕 등 식사를 마련해주는 이들은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단다.

“즉석에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전달해야 내 자신도 행복합니다”라는 박사장은 꼭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봉사하는 것이 아닌 마음이 가기 때문에 아내와 봉사하는 것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아내는 “이상하게도 남편이 가게에서 만든 맛보다 아이들에게 직접 해주는 맛이 더 맛있다” 고 웃는다.

배부른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피곤함보다는 한주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이들 부부가 식당문을 연지는 8년째, 푸짐한 주인 인심에 주민들에게는 단골음식점이 되었다. 음식값을 올리라는 주위의 말에 오히려 카운터에 ‘소녀소년가장돕기모금함’을 설치해 더불어 사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부부다.

“봉사는 내가 조금만 절약하고 마음만 있으면 하는 것이지 돈이 많다고 하는게 아니다”는 이들은 항상 매순간과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간직하며 가게를 운영한다.

야간에도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복지관 아이들에게 자주 음식을 전달해주지 못해 못내 미안하다는 이들, 자신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전하는 마음이 진하다.

"우리 식구가 먹는건데 아까울 이유가 있습니까" 활짝 미소지으며 자신들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짜장면을 만드는 이들 모습에서 부모의 포근함과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느꼈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