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내윤 유머경영연구소장, CEO아카데미 특강 펼쳐
“유머는 재미있게 해석하는 능력이다” 의미 전달

본지 부설 안산시CEO아카데미 70번째 강사로 양내윤 유머경연연구소장을 초청해 ‘끌리는 사람들의 유쾌한 커뮤니케이션’이란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양 소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웃음에 대한 동기부여와 즐거움의 에너지를 몸으로 체험하고 ‘성과중심적인 삶’으로의 변화를 이해하면서 열정과 에너지 넘치는 일터, 스마일과 즐거움을 실천하며 신뢰 넘치는 일터로서의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소개했다.

국내 최초 웃음.유머코칭 전문가이자 열린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웃음.유머코칭전문가협회 대표, (사)한국강사협회 이사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양 소장의 유쾌하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강연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주>

변화를 얘기할 때 계란과 비교를 한다. 계란은 자기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닭이 되지만 남이 깨면 후라이 밖에 되지 않는다. 간절함이 에너지며 움직이게 만든다. 누구나 다 가질 수는 없다.

우리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간절히 원하고 상상하며 무엇이 우리를 행동으로 이끄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유쾌한 소통을 위해서는 무엇이 나를 신나게 만드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웃음으로 통한다는 의미의 소통(笑通)에는 2가지 원리가 있다. 유쾌함도 전염되지만 스트레스도 전염된다. 부부싸움을 하면 냉랭한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도 쉽게 알게 된다.

즐겁고 신나는 소리가 나면 밖에 있는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예전 케이블채널에서 경제를 얘기하는 생방송 도중 패널의 얼굴에 파리가 앉는 일이 있었다. 이 일로 사회자와 패널은 걷잡을 수 없는 웃음에 빠졌고 결국 방송사고가 났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포복절도했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영상이다.

파리가 앉을 걸 예측하기 못한 상황이 만들어낸 즐거움이었다.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허리띠를 풀려고 하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바로 몇 년 전 있었던 가수 나훈아 씨의 기자회견일 것이다. 예측을 깬 퍼포먼스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기자회견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소통의 비결은 예측을 깬 의외성

소통의 첫 번째 원리는 바로 예측을 깬 의외성이다. 의외성은 창의성과 연결된다. 리더의 중요한 덕목중 하나가 창의성인데 이 역시 고정관념을 깼을 때 발휘된다. 예측을 깼을 때 기억한다. 재미있는 사람이 기억나고 특별해진다. 그리고 찾게 된다.

소통의 두 번째 원리는 우월성이다.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는 소통은 바로 우월성에서 시작된다. 남을 즐겁고 재밌게 해주는 개그맨들이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가 바로 바보다. 자신보다 못한 모습의 바보 연기를 보며 시청자들을 재미를 느낀다. 바로 연기를 하는 개그맨들은 정말 똑똑하다.

동료나 고객, 파트너나 가족을 웃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낮아야 한다. 웃음으로 통하는 원리는 내가 낮아져 그들을 높게 들어 올려야 한다. 웃음으로 통했다는 것, 즉 소통했다는 것은 열렸다는 얘기다. 상대방이 열릴 때 내가 전하고자 하는 상품메시지가 전달된다.

유명 놀이공원에서 덤블링 공연을 보여주고 관객들이 참여하는 코너가 있다. 자신 있게 참여한 관객은 뜻대로 되지 않는지 시종일관 넘어지고 자빠지며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모습이 영상으로 인터넷에 퍼지면서 엄청난 댓글이 달렸다.

그런데 이 놀이공원을 갈 때 마다 그 관객은 계속 등장해서 똑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바로 그 관객은 공연팀의 일원으로 쇼를 한 거다.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망가진 것이다. 즐겁기 때문에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을 보낸다.

2002년 지금의 유머경영연구소를 만들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월드컵 열기로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 월드컵 기간 국민들은 신명으로 가득했고 이를 기업과 연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한국이 4강을 치르던 경기에 무려 700백여만명이 거리 응원에 동참했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질서가 무너지지 않은 것을 두고 외신들은 앞 다투어 대서특필했다. 즐겁고 서로 통하니까 질서를 지킨 것이다. 즐거우니까 모르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레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거다.

유쾌한 몸을 만들어 뇌를 착각시켜야

같은 길, 익숙한 길, 뻔한 길로 시작된 하루는 늘 똑같은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새로운 길, 낯선 길, 펀(fun)한 길로 시작된 하루는 새로운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의 몸 상태에 따라 마음도 따라간다. 강의 시작할 때부터 박수와 함성을 지르는 에너지 박수를 치게 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사람들은 보통 우울할 때 보통 고개를 떨구고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 이는 우울한 상태를 계속 이어가게 만든다.

만일 즐거움이 사라지게 하고 싶다면 그런 자세를 유지해라. 몸과 맘은 연결되어 있다. 선택은 바로 당신의 몫이다. 결재를 맡으러 가는데 상사가 우울한 상태라면 머뭇거리게 된다. 그리고 결국 그 상사의 기분에 맞출 수밖에 없게 된다. 주변 사람을 다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다.

같은 기가 같은 기를 끌어당기는 끌림의 원칙이다. 끌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몸을 유쾌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내 몸이 유쾌한 상태를 만들어 뇌를 착각에 빠지게 해야 한다.

힐링과 심리학에 관련된 책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가끔은 제정신’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의 부제가 ‘사람은 다 착각 속에 산다’인데 내용을 함축해서 표현하면 착각이라도 긍정적으로 하자는 얘기다. 우울하지만 유쾌한 몸을 만들면 뇌가 착각하게 된다.

토목기사로 현장 관리를 할 때였다. 현장 사람들이 다소 거칠다는 것을 생각해 나 역시 그들에게 그렇게 대했다. 하지만 전혀 그들과 소통할 수 없었고 전략을 바꿨다. 바로 웃으면서 다가가는 것으로. 웃으면 복이 온다란 말이 있다. 복을 받기 위해 얼굴을 벌리고 이를 담기 위해 입꼬리를 올리는 하회탈 미소법을 추천한다.

웃음과 함께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을 사용했다. 반장을 칭찬하기 시작하니 반장의 즐거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즐거움은 전염되는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현장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용어가 일본어이기 때문이었다.

 이해하기 위한 노력으로 선배에게 머리를 숙였다. 우월성의 가장 기본은 예의다. 하루에 10분씩만 시간을 할애해 용어를 가르쳐 달라고 하며 나를 낮췄더니 기분 좋게 응해줬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열리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는 모든 것이 쉽게 열리기 마련이다. 우월성의 원리를 이용해 사람을 끌어 당겼다.

생각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

웃음과 유쾌함을 만드는 도구가 유머다. 유머는 기술적으로 사용되면 기업경영의 윤활유가 된다. 유머는 적개심을 줄여주고 비판을 비껴가게 하며 긴장을 완화하고 사기를 높이며 어려운 메시지의 의사소통을 도와준다.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은 칭찬이지만 계속 춤추게 하려면 인정이 필요하다. 칭찬은 어떤 행위에 대한 것이고 인정은 그 사람의 존재를 비춰주는 것이다. 사람은 인정받을 때 기분이 더 좋아진다.

유쾌한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 앞에 생각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생각은 에너지라고 한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올 때 몸은 건강해진다. 생각과 관련, 여러 가지 서류를 정리한 결과 생각한다는 것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란 결론을 냈다. 남과 소통하기 전에 내면 소통이 일어난다.

평탄할 때 리더십은 쉽게 발휘되지 않는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 고난과 역경이 닥쳤을 때 무의식적으로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이 흘러간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결국 사람의 몸을 병들게 한다.

유머의 정의는 웃기는 것이 아니다. 유머는 재미있게 해석하는 능력이다. 똑같은 자극에 반응이 제각각인 것은 바로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돼 유명한 중국 속담이 있다. ‘어둠을 탓하기 전에 한 자루의 촛불을 켜라’.

시험을 보는 것은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문제를 틀렸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진다. 문제를 틀린 것은 더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초등학생에게 ‘샘’이란 단어로 문장을 만드는 문제를 냈더니 한 학생이 ‘국어샘은 훌륭한 선생님이다’라고 적었다. 영점을 줄 수도 있었지만 교사는 만점을 줬다. 그 학생에게 국어에 관심을 갖고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인생을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의외성과 우월성을 이용한 웃음 원리가 바로 슬랩스틱 코미디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일지라도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말했다. 조금만 떨어뜨려 놓고 보면 다 웃을 수 있는 일인데 그러질 못한다. 내면에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탄산음료를 마구 흔들고 나서 뚜껑을 열면 터진다.

사람 역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여러 가지 형태로 터진다. 유쾌하게 끌리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데 항상 상황이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생성돼 소멸될 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실험을 했더니 90초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가라않지 않는 이유는 바로 본인 스스로 그 상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강의를 위해 노트북 설치가 원활하지 않았다. 스스로 ‘유쾌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더니 사고가 열리면서 해결책이 떠올랐다. 부정적인 생각과 피해의식에서는 닫히기 시작하며 해결하려는 의지는 사라지고 남을 탓하게 된다.

‘자살’을 거꾸로 말하면 ‘살자’가 되고, ‘고질병’에 점하나 찍으면 ‘고칠병’이, ‘내 힘들다’를 뒤집으면 ‘다들 힘내’가 된다. 재미있게 해석하는 유머의 힘이다. 변화와 위기관리가 핵심 키워드다.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싸우거나 도망치는 것 외에도 웃어넘기거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일 났어’라고 생각하면 뇌가 정말 큰 일로 인식하고 긴장해서 해결책을 쉽게 찾지 못하게 된다.

변화는 전과 후가 확실히 달라야

보통 떡볶이 보다 순대가 5백원 정도 비싸다. 간 때문이다. 시간, 공간, 인간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간’은 사이 간을 뜻한다. 사이를 어떻게 채우고 어떻게 나누고 어떻게 비우느냐가 중요하다. 변화는 전과 후가 확실히 달라야 한다.

한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2009년부터 펀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펀 경영을 도입하고 하이파이브 출근, 상쾌한 아침 구호 외치기, 펀 미팅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비약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재미와 열정이 넘치는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든 이 회사는 매출이 20여배 증가했고 삼성과 함께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한 회사의 출발점은 인사였다. ‘상쾌한 아침입니다’, ‘신나는 아침입니다’라고 외치며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하이파이브를 해라. 서로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된다.

끝으로 오늘 강의를 요약할 수 있는 늙은이와 젊은이에 대한 소개하며 강의를 마치겠다. 늙은이란 ‘늘 그러니’란 의미로 변화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젊은이는 ‘절 물으니’란 의미로 자신을 낮춰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을 말한다. 생각하는 것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정리.사진 : 유돈명.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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