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아카데미, 독서디자이너 다이애나홍 특강
추임새‧맞장구‧감사가 책에 대한 이해 높여
독서 통해 자신의 운명을 바꿀 책을 찾아야

국내 독서디자이너 1호인 다이애나홍이 본지 부설 안산시CEO아카데미 67번째 강사로 초빙돼 ‘책속의 향기가 운명을 바꾼다’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한국독서경영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다이애나 홍은 책읽기의 달인이다.

그는 대한민국 1호 독서 디자이너라고 불리며 10여년간 무수한 강연을 통해 삼성, 포스코, 농심, SKC,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기획재정부, 서울시청 등 500여개 기업체와 대학, 국내의 대표 기업들을 종횡무진하며 깊이 있는 책 읽기에서 비롯된 지혜와 삶의 품격을 전달하고 있다.

다이애나 홍은 서울대 AMP 독서클럽을 비롯 전경련 IMI, GAMP 독서클럽, 로타리독서클럽, CEO 독서경영, 직장인 독서경영, 자녀성공도와주기 학부모 독서경영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을 독서향기로 물들이고 있다.

독서 강국 코리아를 꿈꾸며 매년 최고 강사로서 변화하는 세계 환경과 지식 기반 사회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다이애나홍의 명강의를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주>

책이 내 운명을 바꾸어서 책 제목을 ‘책속의 향기가 운명을 바꾼다’라고 지었다. 라섹 수술을 해 2달 동안 책을 보지 못했더니 우을증이 생겼다. 강의 전에 사랑이란 시를 같이 읊어보자.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더라. 장미가 좋아 꺾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나, 시인이라면 그대에게 한 편의 시를 드리겠지만 나 목동이라면 그대에게 한 잔의 우유를 드리겠지만 나 책을 사랑하기에 그대에게 독서향기 오래 나누고 싶습니다.’ 너무 멋진 시다. 모두 함께 독서 향기 오래 나누자. 책을 가지고 이야기 할 때 애드립이 필요하다. 그래서 독서 퀴즈를 주로 한다.

술 3종 세트는 소주, 맥주, 막걸리라고 한다. 삼성에서 강의를 하는데 술 3종 세트를 물으니 입술, 예술, 강술 이라고 하더라. 소의는 질병을 고치고 중의를 사람의 마음을 고치며 대의는 나라를 고치는 의사다. 독서 경영 어렵지 않다. 자랑하지 마라. 북경은 권력, 상해는 돈, 온주는 장사, 아카데미에서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나한테서는 자랑하지 말 것이 독서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잘 하는 것은 쿵짝짝의 세박자다. 추임새, 맞장구, 감사가 바로 쿵짝짝의 세박자다. 멋진 사람이 옆에 있어도, 좋은 강의를 듣는 것도 모두 세박자가 중요하다. 저자와 세박자를 해야 책을 이해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 들어가 숙성돼 발효돼 나올 때 독서의 효과가 나온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책이다

죽고 싶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다섯 친구를 사귀며 많이 행복해졌다. 바로 음악, 영화, 운동, 여행, 독서다. 이중 가장 중요한 친구는 운동이다. 독서는 안해도 운동은 해야 한다. 몸이 먼저 만들어져야 마음이 들어간다. 나는 하루도 빠지지 안고 운동을 한다.

아침 일찍 산에 가거나 골프, 헬스 등. 운동이 취미다. 책을 읽는 양을 속도와 비교했을 때 여러분은 지금 몇 킬로미터로 달리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양의 책을 읽는 지는 절대 중요하지 않다. 나는 한달 평균 40에서 80권 정도의 책을 보는데 사람들이 책 읽는 기계라 한다. 하루에 일곱 권도 읽어봤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말아라.

독서의 정의는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같이 맑은 날은 하늘을 더 많이 쳐다봐야 한다.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인 옆 사람을 보고 말해라. ‘훌륭한 저자라고’. 독서는 무엇인가. 한참 책을 읽을 때 독서는 연애다. 지금은 마사지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개운해진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먹고 있을까? 고전은 독서의 꽃이고 경영.경제.마케팅은 단백질, 리더십.자기계발은 비타민, 자서전은 칼슘, 미래 트랜드는 탄수화물, 만화책은 몸에 좋은 설탕 기타 책들은 지방이라고 할수 있다.

당신은 이 책들 중 주로 무얼 먹는가. 20년 독서 인생 살면서 가장 집중적으로 먹은 것이 칼슘이다. 자서전의 특징이 성공 스토리다. 가난하고. 약하고, 배우지 못한 것을 이겨내는. 20대에는 자서전이 좋다. 고전은 좀 늦게, 만화는 어렸을 때 보는 것이 좋다.

독서가 행복한 회사를 만든다. 제대로 성장해 나가는 기업은 다 독서를 하고 있다. 그런데 대기업은 부서별로 차이가 크다. 서울보다 지방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

꿈을 글로 적으면 이뤄진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옆에 계신 분이 독서 친구다. 전달 독서는 가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독서 음악회도 진행해봤다. 문제는 예산이다. 그래서 내가 다 하려고 바이올린을 배웠다. 혼이 나게 배웠는데도 발전이 없었다.

일 년 동안 읽은 책을 가지고 독서골든벨도 진행했고, 한 부서에 한명씩 독서 코칭, 토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독서코디네이터도 양성했다. 살면서 인생을 바꾼 운명의 책이 있는가.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GOOD TO GREAT', '부의미래’, ‘시크릿’, ‘스타비즈니스법칙’, ‘롱거버거스토리’ 등은 내 인생을 바꾸어준 운명의 책들이다.

어느날 학과 공부 책을 사기 위해 서점을 갔는데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목적과 호기심이 생겼다. 그 자리에 서서 800페이지 가까운 책을 다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사서 10번을 반복해서 읽으며 청소부였던 저자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알게 됐다.

자신의 꿈을 글로 적어라. 1년 후, 10년 후, 30년 후. 나도 그렇게 했는데 신기하게도 다 이뤄졌다. 독서디자이너 전에 17년 동안 영어학원을 운영했다. 22살에 학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학원이 너무 지저분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매일 같이 청소를 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자 원장이 학원 인수를 제안했다. 당시 월급이 8만원이었는데 인수 비용이 800만원이었다.

처음 인수 당시 교사 5명에 학생 200여명이었는데 선생만 4~50명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학원이 성장하면서 교수부장, 원감, 부원감, 교사들이 속썩이고 각종 사건 사고로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그럴 때 마다 책을 읽었는데 그러면 좋아졌다. 어느 날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고 있는데 교사가 큰일 났다고 찾아왔다.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한 명이 혀를 크게 다친 것이다.

병원에 가서 아이는 수술을 했고 이 아이만 낳게 해주면 뭐든 다 할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이 직업을 계속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다른 아이를 다치게 한 것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 수술을 마친 후 아이를 집에 데려다 줬는데 부모가 난리가 났다. 그리고 학원에 와서 한권의 책을 들었는데 ‘롱거버거스토리’란 책이었다.

사업주가 아닌 직원이 귀빈이다

바구니를 팔아서 성공한 저자의 책에서 ‘사업주가 귀빈이 아니라 직원들이 귀빈이다’란 문장이 눈에 들어오며 낮의 사건을 잊게 만들었다. 선생을 원망했던 내 자신이 너무도 미웠고 미안했다. 나 아닌 모든 사람을 귀빈 대접하니 결국 내가 귀빈이 되더라. 오직 꿈은 대한민국 최고의 영어학원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자신이 팔던 바구니 모양으로 건물을 지었다. 너무도 놀라웠다.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디자인, 스토리가 핵심 키워드인데 다섯 가지를 모두 갖춘 것이다. 홀딱 반하고 풍덩 빠져야 한다. 학원재벌이라고 불릴 정도로 학원이 너무도 잘 됐다. 돈보다 시간이 엄청 무섭다는 것을 그때 느꼈다.

링컨, 오프라윈프리, 빌게이츠, 오바마. 모두 나의 멘토들이다 IMF가 오면서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벌인다기에 20~30억원을 투자했는데 보기 좋게 말아먹었다.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실패를 거친다는 생각에 격려했다.

그리고 또 다시 30억원을 지원했지만 남편이 또 말아먹었다. 두 번 실패하니 앞이 보이지 않더라. 남편은 결국 흔히 말하는 셔터맨이 됐다. 남편의 빚쟁이들이 학원을 찾아와 학원에 들어오는 돈을 다 긁어 갔다. 깍두기 머리를 한 사람이 복도를 하루 종일 다니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그때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후 선배한테 학원을 맡기고 서점에 숨어 책만 읽었다. 그러던 몇 달 후 아이가 교복을 안 입은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죽을 결심도 했다. 그런데 책에서 해답을 찾았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을 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독서로 길을 찾았다.

서울에서 독서경영컨퍼런스가 열린다는 정보를 듣고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서울로 왔다. 대한민국 최고의 독서경영전문가가 강의를 하더라. 열심히 적으며 들었는데 너무 실망했다.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있는 것들은 지식이 아니라 상식이다. 내가 해도 이 보다는 낳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손을 들고 강의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용기 없었다.

빌게이츠의 일화가 생각났지만 용기가 없어 손을 들지 못했다. 뭔가 건지려고 왔는데... 다짐을 했다. 대한민국 최고 독서경영은 내가 한다.

독서클럽은 반드시 참가해라

부산으로 내려와 3일 동안 강의 계획을 세웠다. 발품을 팔아 반신반의 하는 30여명을 모집해 첫 강의를 했는데 단 한명도 가지 않았다. 흔한 말로 먹히는구나 생각했다. 그렇게 1기를 마치고. 독서경영을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세상에서 없는 제품을 만드니 세상 전체가 내 시장이 됐다. 어느 순간 길을 열어준 것은 독서였다.

어떤 책을 어떻게 봐야 할까. 항상 아이디어가 고민이다.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란 책을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스매싱’이라는 책은 한 줄도 버릴 것이 없었다. 같은 책이라도 나에게 맞는 책이 있다. 그런데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란 책을 가지고 독서 토론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세박자가 나왔다.

책을 안 읽더라도 독서 클럽을 다녀라. 좋은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자유, 조화, 행복, 감사가 중요하다. 나에게 맞는 책이 중요하다. 한달에 80권 읽어도 건지는 건 30권 내외다. DH(Diana Homg) 독서법을 소개한다. 책 한 권을 무성한 숲으로 보고 그 숲에서 건강한 나무를 찾아라.

책의 앞날개, 저자, 뒷날개, 에필로그, 프롤로그 등을 10분 동안 프리뷰해라. 40분 동안 집중해서 가슴으로 읽어라, 세박자와 함께. 그리고 핵심을 건져내고 반복해라. 선택을 잘하자. 경영.경제는 따끈따끈한 책을, 인문.사회는 작가를 보고, 실용.취미는 그림과 맛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

술은 몸 망가져도 책은 행복을 준다

DH독서경영 5단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전달 독서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식탁에서 밥을 먹으며 책얘기를 꺼냈는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며 관심을 갖게 되더라. 부모가 책을 읽어야 아이도 책을 읽는다.

읽던 책을 덮고 나면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적게 된다. DH독서법의 완성이다. 2년 정도는 이렇게 했지만 지금은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 적는다. 점점 진화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선물이다. 책 속의 낙서들이 다 아이디어다. 책을 읽을 때 가장 행복하다. 매주 토요일마다 교보문고로 소풍을 간다. 다들 책을 아래에 놓고 보는데 책을 읽는 자세가 중요하다.

책은 척추를 곧게 펴고 눈높이에서 읽어야 한다. 앉아서 보더라도 척추는 최대한 펴서 컴퓨터 모니터에 책을 놓고 봐라. 책장이 잘 안넘겨 질 때는 침을 바르지 말고 엄지에 힘을 주고 아래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힘을 줘 밀면서 검지로 넘기면 쉽게 넘어간다.

생각을 나누는 독서토론은 마음을 여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마무리 여운을 길게, 스피치는 쉽고 간단하고 재밌게 해야 한다. 불평불만으로 연간 300조의 손실을 본다는 얘기가 있다. 불평대신 행복나눔125운동을 추천한다. 한 달에 한번 봉사, 한 달에 두 권의 책 읽기, 하루에 5가지 감사하기.

여러분의 삶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머리에는 지식을. 얼굴에는 미소를, 가슴에는 사랑을 담고 살아야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동으로 걸리는 것이 외로움, 고독이다.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몰려오면 술잔 잡고 넘어지면 몸만 망가진다. 하지만 책을 잡고 넘어지면 행복해진다. <정리:유돈명 기자>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