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남 서울대 교수‘은퇴후 30년을 준비하라’열강
자식 뒷바라지에 올인하지 말고 절반만 하라고 주문
진정한 행복은 나눔을 실천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SMU)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오종남(58) 서울대 과학기술혁신 최고과정 주임교수는 우연하게 삼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만의 행복론을 강연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르내리게 됐다. 이른바 ‘은퇴 후 30년을 준비하라’는 그의 강연은 결론은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제45회 안산시 CEO 아카데미에서 열정적인 강연을 선보인 오종남 교수의 ‘행복론’ 강의록을 정리, 게재한다.<편집자주>

우리나라가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선박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반도체다. 오종남 교수는 본업이 이 업체들을 컨설팅해주는 것이라고 밝힌다. 선박하고 반도체는 세계 1등임을 자부한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조선과 반도체를 1등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는 바로 단군 할아버지가 이미 먼 옛날 고(古)조선을 세웠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조선반도라고 부른다. 조선은 영어로 shipbuilding 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겠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십(ship) 3가지는 첫 번째, 릴레이션십(Relationship), 두 번째는 파트너십(Partnership), 세 번째는 브랜드십(Brandship)이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스킨십은 영어사전에 없다. 스킨십은 일본에서 만드는 기형적 단어다.

삼성그룹연구소에서 자신에게 ‘행복론’에 대한 강의를 요청했다.

그리고 그들은 강의가 좋아 녹화를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다시 또 지나서 인터넷특강에 올리겠다고 부탁했다.

300만원을 들고 와서 부탁하는 바람에 동의를 했는데 다시 좀 있다가 500만원을 들고 와서 책으로 내면 안되겠냐고 부탁을 했다.

장수시대 경제 문제 대비하라

그러면서 제목을 행복론보다 좀 더 있어 보이게 ‘은퇴후 30년을 준비하라’고 하면 안되겠냐고 해서 그렇게 제목을 정하게 됐다.

그리스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그 자체로 추구하는 것은 오직 한가지 행복이라고 했다.

그리고 돈이나 권력, 명예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행복을 희생하면서 돈이나 권력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 제가 주장하는 것이 그 것을 잊어 버리자는 차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즉 이러한 시험에 들지 말기를 여러분에게 알리고자 강의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시험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기독교다. 농담이지만 기독교 주기도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가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그래서 시험에 들지 않기를 본인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 중 하나는 장수다. 장수는 모든 사람들이 바란다. 여기서 장수는 전북의 장수가 아니라 오래 산다는 장수(長壽)다. 그런데 장수가 꼭 축복인가?

자식보험 기대하는 시대 지났다

두 번째는 ‘자식보험’이다. 이는 쉽게 말해 자식 뒷바라지 잘해서 덕 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노후대비’를 어떻게 할까? 네 번째는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 다섯 번째로 참 행복이다.

옛날 못 살 때는 동네에서 기다려지는 잔치가 환갑잔치다. 이유는 점심이나 저녁을 때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환갑이 당시에는 중요한 이유가 평균 수명이 52살이었다. 못살았기 때문에 환갑은 축하할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평균 80을 산다, 누가 고희 잔치한다고 하면 결례다. 11만원 부조금의 부담을 떠나서 요즘 70은 보통 수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나이가 되면 또 수명이 는다. 남자는 90, 여자는 100살까지 산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옛날에는 90을 바라보는 할머니보고 할망구라 한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그걸 두자로 장수라 부른다.

은퇴후 여유로운 삶을 준비하라

그런데 환갑을 지나면 월급받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데 살기는 30년을 더 산다. 무노동 무임금의 기간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인생을 구분하면 30:30:30 맨 끝의 30년은 여생(餘生) 여유로운 삶, 덤으로 사는 삶이다.

월급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30년을 살 것인가? 준비된 자는 축복받는 여생이요, 준비 안된 자는 질곡의 30년이 된다. 축복 받으려면 30대 지금부터 여생을 준비(30년을 준비) 해야 한다.

나의 어머니는 6.25 때 아버지가 전사해서 내가 평생 남편이면서 평생 프로젝트였다. 당시 제가 자랄 때 60년대에는 평균 합계출산율이 6명이었다.

그런데 2008년은 1.15명이다. 인구학에서 대체출산 2명이 기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인구는 이론상 줄어야 한다. 그런데 줄지 않는다. 40만명을 낳고 25만명이 사망하면 0.3%가 는다. 그건 곧 평균 수명이 느는 장수 때문이다.

한 아이가 어릴 때는 따르는 어른이 6명이 된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부양하는 사람이 6명이 되고 만다.

이제는 자식이 부모한테 효도 안한다고 불효라는 시대는 지나간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그래도 우리 자식은 예외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착각이다.

노후위한 주제파악과 분수를 알라

지금 우리는 한마디로 낀세대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세대이면서 효도를 하는 마지막 세대, 즉 말초세대다.

우리 이야기다. 우리가 말초세대다. 자식한테 효도 못받는 처음세대. 우리는 효도를 하고 버림받는 세대다, 이를 명심하길 바란다.

노후대비는 주제파악과 분수를 알면 된다. 주위에 아이를 조기 유학 보냈다고 따라할 필요가 없다. 비교육적으로 돈을 벌어 사교육비를 마련하는 것은 주제파악을 못하고 분수를 못지켜서 그렇다.

저는 지금 어머니의 뒷바라지 덕분에 지금 여기에 있다. 자식만은 흙을 안묻히게 하려고 하는 것이 20세기 자식 사랑이다.

21세기 자식사랑은 냉규라는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가 쓴 칼럼 부제가 명답이다. ‘내자식에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의 노후를 설계해서 아주 강력하게 지키기 바란다. 자식들에게 올인하고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반만 투자해라.

행복지수는 더 적게 바라는 것이다

인생의 3대 바보가 뭔지 아는가? 손자 손녀 보느라 스케줄 변경하는 부모와 상속세 때문에 재산 물려주고 용돈 타쓰는 부모, 애들 방 모자란다고 집 늘리는 사람이다. 공통점은 자식이다. 노후 대비는 올인이 아니고 하프다. 나머지는 자신에게 투자하라.

전남대 특강시 총장이 저녁에 김수완 추기경이 다녀왔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런데 김 추기경께서 강단에 올라서자마자 학생들에게 “삶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 추기경은 광주 오는 기차안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생들이 의아해 하자, 김 추기경의 대답이 가관이다.

“삶은 계란”을 본 것을 은유한 것이다. 인생은 인간의 삶이다, 먹고 사는 것이다.

남편이 성곡하고 애들이 집을 나가게 되면 주부들의 우울증은 심해진다, 그러나 우울증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는 재미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한 것인가? 근본적인 이 질문이 행복경제학의 효시가 됐다. 인간에게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더 부자가 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제 참 행복이 무엇인지를 결론 짓겠다. 행복지수는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가지는 것이다. 행복에 이르는 비결 첫 번째는 더 많이 성취하거나 더 적게 바라는 것이다.

좌우.아래를 비교하면 행복하다

바라면 바랄수록 행복지수는 떨어진다. 이 말은 벤자민 프랭클린이 200년 전에 이야기 했다. 2000년 전에 예수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고 말했다. 적게 바라면 지금 이 세상은 천국이 된다.

점심 때 한 시간이면 행복을 즐길 수 있다. 다름 아닌 고스톱이다. 그런데 나는 10만원 중 돈을 다 잃고 3만원만 남아도 할인 받은 기분이다. 이는 바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할인받은 기분이다.

행복지수는 본인이 정하고 본인이 바라는 것이다. 100분의 120은 120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20은 덤이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데 덤으로 받았다고 자기가 생각한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가정교사를 해서 학교를 다녔다. 시골촌놈이 가정교사라면 이력이 났다.

그런데 한달 1만5천원 과외비가 한번은 1만8천원을 받았다. 이유는 부모가 아이가 시험을 잘봤다며 덤으로 줬다. 기분이 좋아 아이에게도 한 턱 쏘고, 친구들에게 한 턱 쏜 기억이 난다.

지금부터 행복에 이르는 진짜 비결을 알려주겠다. 첫째, ‘비교하지 말라.’ 이건 정말 잘못된 가르침이다. 행복에 이르는 비결은 비교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비교하면서 한 가지만 조심하면 된다. 목디스크다. 우리가 비교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위를 쳐다본다.

주변사람을 기쁘게 하면 행복하다

비교는 전후좌우를 둘러보라는 뜻이다. 그러다 보면 나보다 못한 사람이 매우 많다. 고개를 돌리다 아프면 그 때서야 위아래로 돌려라.

만인고통균등의 법칙, 모든 사람이 자기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이다. 진정으로 힘들다 느낄 때 주위를 둘러보면 나보다 힘든 사람이 많다. 그럴 때 나눔의 행복, 나눔의 실천하기를 바란다.

전세계 인구가 현재 65억명이다. 그리고 연간 65억달러의 총생산을 하고 있다. 1억은 우리나라말로 ‘파란만장’이다. 1만원권 1만장을 뜻하는 것이다.

2천500년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섭공제후가 있었다. 섭공은 백성이 날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니 인구가 줄어들고 세수가 줄어들고 군인이 줄어들어 큰 걱정이 아닐수 없어 때마침 노나라의 사상가요 교육자인 공자를 불러서 어떻게 하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백성을 막을 수 있는지 물었다.

섭공의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하던 공자는 6글자,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를 남겨 주고 떠났다고 한다.

이는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다른 나라 백성이 찾아 올 것이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라, 출세만 쫓다가 가정을 희생하면 안된다. 먼저 내 가족 내 이웃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나폴레옹이 네입클로버를 발견하고 고개를 숙이는 찰나 총알을 피하게 됐다면서 행운이라는 꽃말이 전해 온다.

그러나 행운을 찾다가 행복을 짓밟으면 안된다. 행복하면 행운도 따라온다. 행운 요행만 바라는 사람에게 행복은 도망간다. <정리: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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