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메이킹 김경호 교수, CEO 아카데미 강연 펼쳐
선택과 올바른 방향이 없으면 좋은 열매 거둘 수 없어

이미지 연출의 대부로 불리는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이자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안산시CEO아카데미 41번째 강사로 초청돼 ‘CEO도 이미지를 중요한 경영방식으로 삼아야 된다’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소장은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이란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 이미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행위이자, 자기 향상을 위한 개인의 노력을 통칭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강의요지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사람들은 누구나 남에게 좋은 인상으로 비쳐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방법을 모르거나 알고 있더라도 어떻게 연출해야 하는지가 서툴러서 자기표현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김 소장의 설명이다.

김 소장은 방향을 말할 때 동서남북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있는 이 지점에서 북쪽이 몇 군데임을 되묻는다.

지구가 이렇게 둥그렇게 있다고 하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돈다. 돌면 아래 위로 축이 생긴다. 위가 북쪽, 아래가 남쪽, 그런데 이 북극점에서 허공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예쁜 별이 하나 떠 있다. 이 별 이름이 북극성이다.

이게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북쪽인지 금방 안다. 그런데 별은 낮에 안 보인다. 그래서 인간이 과학적으로 만든 도구가 있다. 그게 뭐냐 하면 바로 나침반이다.

그런데 나침반을 우리나라 쪽에서 놓고 보면 나침반 꼭지가 북극점을 가리키지 않고 북극점에서 캐나다 쪽으로 966km나 떨어진 곳을 가리킨다. 지도를 놓고 보면 북쪽에서 약간 떨어진 곳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나침반이 과학적인 도구인데 엉뚱한 바닷 속을 가리킨다. 왜 거길 가리키느냐 하면 966km 지점의 바다 밑에 지구 전체의 자력보다 더 강력한 철광석의 많은 양이 묻혀 있다. 그래서 쏠림 현상이 생겨서 한 쪽으로 삐딱하게 가리킨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방향없는 ‘열심히’는 모래성

그래서 제가 이걸 뒤 늦게 깨달았다. 나를 따라해 보시라. “열심히 살지 말자.” “노력하지 말자.” “방향을 모른다면 노력하지 말자”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방향을 모른다면 모든 게 잘못된다는 것이다.

내일 새벽에 어떤 녀석이 나와 가지고 아직까지 익지도 않은 벼를 열심히 하루 종일 베어놔 땀 흘리고 수고했다고 들어와 봐. 그러면 안 맞아죽으면 다행이죠. 영글지도 않은 걸 왜 베냐고. 그 노력은 분명히 허사다.

별이 가리키는 곳을 ‘진북’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석(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을 ‘자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진북으로 가야 하는데 자북으로 가면 엉뚱한 곳이 나온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이쪽 편에 이 마을이 있고 저쪽 편에 저 마을이 있다고 치자. 그러니까 이 두 마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 여기서 뭐 심어놓으면 저기서 캐 가고 여기서 뭐 키워놓으면 저기서 따 가고. 그래서 어느 날 양쪽 부락의 어르신 두 분이 만나서 아주 좋게 합의를 했다. 이렇게 맨날 싸울 게 아니라 어디쯤에다가 적절하게 평화의 선을 그어놓고 대대손손 싸우지 말고 살기로 약속을 했단다.

그러면 어디에다가 평화의 선을 긋느냐 하는 게 문제다. 그래서 게임을 하기로 했다. 각 마을에서 아주 날쌔게 잘 달리는 말 한 필씩을 준비하고, 새벽마다 꼬박꼬박 잘 울어주는 수탉을 준비하고, 먹이는 딱 한 마리분만 준비한다는 것이다. 먹이를 한 마리분만 준비한다는 것은 한 마리는 먹이고 한 마리는 굶긴다는 것이다. 이게 게임의 룰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그렇다면 오늘 어느 동물에게 먹이를 먹이는 것이 내일 우리 땅을 차지하는데 유리하느냐. 그건 아니다. 여러분이 이 마을, 저 마을의 지도자라면 오늘 어느 동물에게 먹이를 먹일 건지 결정하면 된다.

이 마을은 말에게 먹이를 주기로 하고 저 마을은 닭에게 먹이를 주기로 했다. 마을 사람들이 긴장돼서 잠이 안 오는데 이 마을과 저 마을에서 말발굽 소리가 나더란다. 그러면 이 마을과 저 마을 중에서 어디에서 말발굽 소리가 났을까? 저 마을에서 났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보니까 말은 그냥 서 있었다. 닭장에 가서 보니까 어제 너무 많이 먹은 닭이 생전 처음으로 늦잠자고 있더란다. 닭장 한번 걷어차서 꼬꼬댁하니까 심판관이 뛰래. 저 말 타고 뛰는데 어저께 쫄쫄 굶은 말이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이 당연하죠?

그 다음은 이 마을 상황이다. 원래 새벽 4시쯤 울던 닭들인데 그 전날 쫄쫄 굶겨놨더니 밤에 뭘 주어먹고 다니다가 먹을 게 없으니까 새벽 2시에 포기하느라고 성질을 냈다.

꼬꼬댁 한 거지. 그러니까 심판관이 뛰래. 이 말을 타고 뛰는데 어제 든든히 먹어둔 말의 다리에 힘이 넘쳤겠죠? 결론은 이쯤에서 경계선이 그어졌다는 우화입니다.

이 우화를 듣고 선택이 중요하다는 거다. 우선 저 마을부터 보면, 말에게 먹이를 주지 닭에게 먹이를 줘서 망했다고 할 것이고 마을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행운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불운이기 이전에 자기들의 선택이 먼저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마을의 경우에도 행운이기 이전에 자기들의 선택이 먼저 있었다는 거다. 그렇다면 무슨 말일까? 결론적으로, 인생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나의 결점이 경쟁력이다

저희 딸이 지금 패션 모델을 하는데 잘 나간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키가 제일 작은 모델이다. 키가 몇이냐 하면 172.6cm 밖에 안된다. 조금 크긴 한데 모델 평균치가 180cm다. 그런데 수입이 제일 많다. 왜 수입이 제일 많냐 하면 키가 제일 작아서다. 가장 많이 팔리는 여성 사이즈가 55 내지 66 이라 180cm키인 모델에게 입히면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래서 회사마다 제일 작은 모델이 누구냐고 해서 저희 딸을 찾는 거다.

단점이 경쟁력이 된 시대다. 옛날에는 유행시대라고 했다. 남이 하는 걸 나도 따라하는 것 말이죠. 이제는 개성시대라서 내 단점도 남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사람의 얼굴은 완전 대칭이 안 되는데 자기 얼굴은 확인하려면 거울을 보면 된다. 그런데 거울을 보면 좌우가 뒤바뀌어 보인다. 거울을 보고 오른 손을 들고 있으면 거울 속의 사람은 왼 손을 들고 있다. 남들은 내 실상을 보는 데, 나는 내 실상을 볼 수가 없다.

저는 여태까지 살면서 제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다. 여러분은 제 얼굴을 쳐다보지만 저는 제 얼굴을 실제로 볼 수가 없다는 거다.

나는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나를 볼 수가 없는데, 남들은 나의 어딜 보고 나인 줄 알아봅니까? 얼굴을 보고 알아본다. 지난번에 어느 기업체에 가서 물어봤다. 여자를 볼 때 어디를 먼저 보냐고 했더니 ‘가슴’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분께 질문을 했다. “동네 이웃집 아주머니들을 아침 저녁으로 만날 때 가슴만 쳐다보면 누구인지 구별이 됩니까?” 어딜 봐야 구별이 되는가? 얼굴이다. 대표기관이 얼굴이다.

누구나 표정은 바꿀 수 있다

사람의 대표기관이 얼굴인데 내 얼굴을 나는 못 본다. 그렇다면 내 얼굴은 내가 보라고 있는 걸까? 남들이 보라고 있는 거다. 이걸 인정해야 한다.

지금부터 말하는 게 더 중요하다. 미래에 나타날 그 모습도 지금 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는 거다. 그러면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내 앞날의 모습을 바꾼다는 것 아닐까? 그래서, 내 느낌을 어떻게 선택해서 만들어나가느냐 하는 것이 ‘이미지 메이킹’이라는 거다.

생김새는 내가 바꿀 수 없지만 표정은 내가 바꿀 수 있다. 표정은 내가 만드는 작품이다. 여러분의 표정을 바꾸는 방법까지 말씀드리겠다. 표정은 마음과 생각으로부터 나오는 거다. 그럼 표정을 바꾸려면 뭐부터 바꿔야 하는가? 마음과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이미지는 내적 이미지, 외적 이미지, 관계적 이미지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인간관계가 좋으려면 외적인 현상이 좋아야 하고 현상이 좋으려면 속의 마음이 좋아야 한다. 그러니까 표정부터 제대로 만들려면 마음부터 우러나야 한다는 거다.

어느 기업체 사장이 퇴근하는 김 대리를 붙들고 이렇게 얘기했다. 회사일이 잔뜩 밀렸으니까 퇴근하지 말고 나하고 밤새 일하자고 했다. 김 대리가 말할 수 있는 답변이 두 가지다. 긍정적과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인데 우선 긍정적인 답변은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이라고 말한 다음에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사장님이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다시 또 여쭤본다.

“사장님, 저는 나이가 어려서 이럴 때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제가 지난번에 선 본 것 있지 않습니까. 그게 좀 잘 되어가지고 오늘 양가 부모님끼리 만나셔서 식사하고 상견례하기로 되어있는 날인데 이런 날 회사일 바쁘다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 보여주고 얼굴 모르는 어른들끼리 만나서 잘 사귀고 가라고 해도 큰 결례는 안 되는 거겠죠, 사장님?” 하고 물어보는 거다.

언제나 긍정마인드를 지녀라

그렇게 물어보면 어떤 사장님이 가지 말라고 하겠나? “자네가 주인공인데 빠지면 어떻게 하나? 가서 어른들 잘 모시고 밤 12시에라도 들어와라. 이거 얼마 안 되지만 차비라도 써라.” 하면서 보내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는 거예요.

그 다음은 부정적으로 답변하는 경우다. “밤새도록 일하라고요? 성질 나. 저 가야 돼요.” 하고 말하면 사장님도 감정이 상하니까 강제로 일을 시키려고 할 거다. 그게 뭐냐 하면 감정의 동물에게 찍힌 거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무서운 죄가 뭐냐 하면 괘씸죄라고 한다. 실제로 피해를 준 것은 용서가 가능해도 괘씸죄로 찍힌 것은 용서가 안 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제가 몇 년 전에 서울국제하프마라톤에 나가서 완주를 했다. 그리고 났더니 용기가 생겨가지고 그 다음 해에 동아마라톤에서도 완주를 했다. 근육은 운동할수록 발달한다. 얼굴에 있는 근육은 약 80개 정도 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느낌을 줄 때는 17개를 쓰고 안 좋은 기분일 때는 무려 43개가 움직인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마음처럼 표정이 나오질 않아서 남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미소를 짓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옆에 계신 분의 눈을 쳐다보라. 그리고 옆에 계신 분의 눈이 웃고 계신 지 아니면 노려보면서 째려보고 있는 지 사실대로 알려주라. 가렸을 때 눈이 안 보이는 분은 눈 근육이 굳어서 그렇다.

얼굴근육도 운동하면 발달된다

이거 운동하는 법은 눈썹을 위로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가 크게 떴다 하는 운동만 해도 웬만한 인상은 싹 바뀐다. 눈이 날카로우면 첫인상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그 다음에 입을 쳐다보라. 미소를 짓고 옆 사람을 쳐다보라. 옆 사람의 입 꼬리가 위로 올라가는지, 일자인지, 아니면 밑으로 축 쳐지는지 보라.

유치원 이하 애기들을 보면 웃을 때 아랫니보다 윗니가 많이 나와 있다. 중년이 되면 아래 윗니가 다 보인다. 노년으로 갈수록 아래쪽으로 쳐진다. 세계 최고의 미소라고 하는 모나리자의 미소도 세계 최고가 아니다.

눈이 안 웃는다. 입만 살짝 올라갔다. 입을 살짝 뒤집어보면 비웃는 얼굴이 된다. 왼쪽과 오른쪽의 입 모양을 볼 때 어느 쪽이 매력 있게 보일까? 왼쪽이 낫다. 살짝 올라간 게 낫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한다. 얼굴 임상학자들에 의하면, 이마가 외부의 복을 받아들이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눈썹과 눈썹 사이가 복이 들어오는 입구이고 콧대가 복이 내려오는 길이고 입이 복을 받는 그릇이란다. 입이 올라가 있어야 복이 담기지 쳐져 있으면 다 쏟아져버린다.

제가 전 세계의 탈을 다 찾아서 조사해보니까 놀라운 사실이 탈 속에 숨겨져 있다. 그 시대, 그 민족, 그 표정이 들어 있다. 문화가 미개한 나라는 동물 형태가 많이 나타나고 문화가 훌륭한 민족은 사람 형태가 나오더라.

행복의 씨앗은 미소다

일본의 탈들은 날카롭고 차갑고 무섭고 섬뜩합니다. 왜 그럴까? 일본의 전통문화가 사무라이다. 칼의 문화, 날카로움이 배어 있는 문화다. 우리 문화는 선비문화다. 이미 700여년 전에 만들어진 탈을 보면 웃고 있다.

눈 뜨면 웃어야 한다. 아침에 눈 뜰 때 어떤 표정인가? 눈 뜬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 아닌가? 눈 뜨자 마자 하는 얘기가 가장 중요하다. 아침에 눈 뜰 때, 마음이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좋은 마음이고 하나는 나쁜 마음인데 아무리 안 좋고 나쁜 마음으로 일어났다고 할지라도 의도적으로 웃으면 행복해진다.

또 잠들 때 웃어야 한다. 자다가 웃지 마시고 잠들 때 웃으라. 낮에는 치고받고 싸울 수 있다. 감정의 동물이니까. 그리고 꿈속에서는 전투까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만 눈 뜨는 순간과 자는 순간만큼은 무풍지대다.

그 쪽에다가 행복의 씨앗을 심자는 것이다. 행복의 씨앗은 미소다. 오늘 씨앗 세 개를 선물하겠다. 첫 번째 씨앗은 말 한마디의 씨앗이다. 말 한마디를 가급적이면 긍정적으로 해 주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눈 뜰 때와 잠들 때 웃자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심는 대로 거둔다는 거다. 이것은 세상의 이치다. 이 세 가지 씨앗을 심으시면 여러분이 만나는 사람들이 여러분 덕분에 행복해질 것이고 여러분 덕분에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정리 :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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