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51억5천만원 증액요구 ‘황당’ 반응

시가 지난해 2010년 본예산 심의에서 논란이 됐던 안산25시광장 추가예산이 일부 삭감된 후 추경예산에 51억5천만원을 다시 올려 비난이 일고 있다.

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덕로 25시광장은 당초 160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하고 턴키식으로 공개모집, (주)삼호와 (주)대우엔지니어링이 103억5천7백만원에 낙찰됐고 시는 예산절감을 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기공식 후 시는 12월 열린 2010년 본예산 심의에 65억3천여만원의 추가 사업비를 올려 비상식적이라는 시의회 예결위원들의 비난을 받았었다.

시의원들은 당시 턴키방식 공사에서 추가예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낙찰될 때는 예산절감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후에 업체들 배불리기 위해 추가예산을 올리는 것은 시의회와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정지었다.

당시 시의회 예결위는 65억3천여만원 중 꼭 필요한 예산에 대해서만 승인, 대부분의 예산을 삭감시켰었다.

시는 그러나 2개월도 안된 2010년 1회 추경예산에서 삭감된 나머지 사업비 51억5천만원을 다시 올려 시의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담당공무원이 추가예산 당위성을 언론에 기고하고 시의회 홈페이지에 음해성 글들이 난무하는 등 시의회의 고유권한인 예산 심의과정이 심각히 훼손됐음에도 예산을 다시 올린 것은 비상식적 행동이라는 여론이다.

시는 이번에 미확보된 51억5천만원의 예산을 올리면서 타 지자체의 광장사업비보다 단위면적당 공사비가 매우 저렴하다는 도표까지 첨부해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시는 기 확보된 예산으로 현재의 조감도와 같이 시공은 가능하나 추가로 제시된 수경시설과 포장재 변경 등 각종 시설물 보완으로 더 좋은 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가 요청한 51억5천만원의 예산은 ▲버스 쉘터 조성 : 1억원 ▲화장실과 편의시설 추가, 건축마감재 변경 : 4억원 ▲광장내 편의시설 추가설치(벤치, 간이화장실 1개 등) : 2억5천만원 ▲첨단 가로등 설치 : 12억6천만원 ▲주민들의 요구사항인 물놀이 설치 : 4억원 ▲광장포장재 칼라아스콘 변경 : 8억 5천만원 ▲보도블럭 교체 : 8억 5천만원 ▲통합 관제시스템설치 : 1억원 ▲CCTV, 안내방송시설 설치 : 2억3천만원 ▲공사 중 가설방음 판넬 설치 : 1억원 ▲자전거도로 재포장 : 5천만원 ▲보차도 경계석을 인조화강석에서 천연화강석으로 교체 : 1억2천만원 ▲그늘막과 휴식공간 추가 설치 : 4억4천만원이다.

이 중 광장내 CCTV설치와 방송시설 구비 등 처음 설계시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 시설들이 누락된 후 낙찰을 받고 난 후 추가로 올려 비난을 사고 있다.

시의원들은 이같은 집행부의 몰지각한 추경예산 요구에 대해 “이번 25시 광장이 결국 사기극이 아니냐”며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았다고 홍보하고 나중에 슬쩍 예산을 올리는 것은 시민을 방패로 시의회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시 관계자는 “25시 광장이 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추가사업비를 올렸고 이 사업은 계속사업이라 기존 사업비 160억원 내에서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기타사업과 조금 혼돈이 있는 것 같아 앞으로 시의원들과 협의해 필요한 공사비가 적정하게 나올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윤 기자 ansan3415@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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