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투성이 문화예술의 전당

준공을 코 앞에 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문제의 전당이 될 전망이다.

안산문화의전당은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해돋이, 달맞이, 별무리극장 등 공연동과 화랑전시관, 테마파크 지하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게 될 안산 유일의 문화예술회관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가장 큰 공연이 치러지게 될 대공연장의 경우 1,2,3,층 전층을 합쳐 모두 1천570석 규모로 객석수만 가지고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수치로 나와 있는 객석수는 단순 숫자에 불과하다. 대공연장 3층의 3백여석은 앉아서 공연을 제대로 관람 할 수 없을 정도로 1~3층간 층고가 너무 높아 문제가 심각하다.

3층에서는 무대 천정과 무대 뒤편 기계들만 보이게 된다. 이런 문제는 설계 당시부터 지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문제점으로 대두된 적이 없다.

예술의전당 개관 준비팀은 대공연장 3층 관람료를 낮춰 청소년들이 문화공연을 자주 감상 할 수 있도록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높이에 3층 좌석이 마련될 경우 자칫 불편한 문화공연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만을 갖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대공연장 3층은 중앙무대에서 거리가 너무 먼데다 좌석 경사도가 심해 무대를 볼 때 현기증까지 날 정도다.

전당개관 준비팀의 한 관계자는 “이런 문제는 설계단계부터 지적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단 한번도 지적된 적이 없어 예술의 전당 다른 공간이나 기술적인 문제들까지 의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실토했다.

이로인해 말로는 1천570석 규모지만 실제로 대공연장 3백여석은 다른 대책이 없는 한 죽은 공간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술의전당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안산 예술의전당 1층에 설치 예정인 어린이 놀이방이 전체 공연장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은 것도 문제다. 비좁은 어린이 방 탓에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아이를 동반하고 오는 관객들의 입장이 원천적으로 봉쇄될 수도 있다.

이미 개관한지 10년이 넘은 인천문화예술 회관이 26평 규모의 어린이 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사뭇 대조되는 공간이다. 또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대, 소공연장에 각각 1개씩의 어린이 놀이방이 있어 어린아이를 둔 젊은 주부 관객들이 쉽게 아이를 맡기고 공연을 관람 할 수 있는 것에 비교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 5월초 공연장의 객석전면이 공간이 협소하고 개인공간의 폭이 좁다는 의견이 제기 돼 공간을 넓히는 작업에 들어가는 등 문화예술의 전당이 개관전부터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장애인 시설 부족에 대한 지적은 이미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다.

이른바 안산예술의전당이 문제의 전당이 아니라 명실공히 안산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길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공주 기자 princess@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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