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선생님이 어떻게 보이나요?”
“음, 똑똑해 보여요”, “잘 생겼어요”, “우리 할아버지 같아요”
평소에는 떠들고 장난만 치던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눈빛이 또랑또랑하다. 초상화, 서적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진지함이 가득하다.
도슨트 해설서비스로 아이들은 재밌고 색다른 전시관 관람을 한다.
‘도슨트’ 라고 하면 다들 많이 낯설어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미술관, 박람관 등에서 관중들에게 작품설명을 하고 안내를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긴 어렵지 않은 일이다.
‘도슨트’란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격증 소지자로서 전무적인 소양을 갖추고 박물관, 미술관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관람객의 전시안내와 체험활동을 지도하는 문화자원봉사자를 통칭하는 말이다.
성호기념관의 정은란 문화사는 “시민들의 올바른 관람문화를 정착하고 교육적 수준을 높여주기 위해 5월부터 도슨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며 "이곳은 문화재가 많은 것이 기념관의 특성이므로 일반 도슨트의 차원하고는 조금 다르다” 고 설명했다.
성호기념관에 근무하는 도슨트 6명은 문화유산 해설자들이다. 관광과 교수의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경기도의 문화, 역사를 두루 섭렵하여 문화유산의 전문가적 소양을 두루 갖췄다.
단 한명의 아이라도 안내를 원한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나이별로 수준에 맞는 설명을 통해 쉽고 이해하기 쉬운 역사공부의 장을 열어준다.
도슨트는 전시관 관람안내는 물론 영상물 관람지도, 체험학습 지도, 실학정보실 자료제공 등 이익선생과 관련한 문화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들이 안산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점이 너무 많아요. 안산이 백제 때부터 있던 곳이고 삼국사기에도 수록되었다고 이야기하면 깜짝 놀라죠”
이영희(39) 도슨트는 아이들이 잘 모르는 역사를 알게 되면서 기뻐하고 고맙다며 인사할 때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안산의 문화인물이라고 하면 ‘단원 김홍도’를 이야기할 뿐 다른 인물에 대한 언급은 사실상 없는 것이 안타깝다는 그는 “도슨트 서비스를 통해 학부모나 자녀들이 쉽게 안산역사문화를 이해하고 이익선생님과 실학사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고 귀뜸.
안산의 묻혀진 역사성과 문화유산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도슨트 서비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문화체험교육 현장의 장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연제현 기자 actor@ansa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