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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군자라 일컫는 매화·난초·국화·대나무는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이 중에서도 추운 날에도 찬연하게 꽃을 피워내는 매화는, 선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꽃으로서 시·서·화의 단골 소재로 이용되었다.는 조선 말기의 화가 조희룡(1789~1866)이 족자에 그린 산수화이다. 사람이 뜸한 산속에 은일처사가 지은 조그마한 서옥과, 그 주변에 만발한 매화 숲의 전경을 담아냈다. 서옥의 창문 사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쌓여있는 책과 매화가 꽂혀있는 호리병이 눈에 띈다. 그림의 주인공인 선비는 매화의 자태를 감상하는 듯하
2023.01.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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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20대 초반부터 호주에 머물며 상당 시간 영주권을 준비했다. ‘이민자의 천국’으로 불리던 호주는 필요한 직업군을 선정하고, 영주권 심사에 우선권을 배정했다. 아내는 당시 영주권을 준비하던 이들에게 인기가 높던 요리를 선택했다. 낮에는 요리 대학교를 다니고, 틈틈이 식당 주방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 과정에서 30대를 앞둔 시점에 잘 다니던 신문사에 사표를 던지고 무작정 떠난 워킹홀리데이를 마무리하고, 귀국편 비행기 삯을 마련하기 위해 주방보조를 하던 나를 만났다.결국 ‘장거리 연애 불가론’을 고수하던 나는 학생비자로
2023.01.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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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엔 돌탑이 무너지지 않음은사이사이 바람 지나는 길을막아서지 않기 때문이며장대비에 돌탑이 젖어 들지 않음은쏟아내는 빗물을 굳이담아내지 않기 때문이다돌탑은 반듯하게 격을 갖추고소원하는 모든 이의 바람과아파하는 모든 이의 소망과미워하는 모든 이의 용서와사랑하는 모든 이의 애정을목석처럼 우뚝우뚝 받아줄 뿐
2023.01.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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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혀에도 건방이 들어짧아진 혀는 가슴을 베는반토막 말들을 쏟아내고 가끔은 혀에도 기름이 끼어길어진 혀가 미끈거리며늘어지는 말들을 쏟아낸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짧은 듯 늘어지는 말은 닥치고밴댕이 속이라도 가슴으로 말해야 함은 잘린 혀가 피를 토하며 용을 틀어도비수가 꽂힌 마음보다 아프지는 않다
2023.01.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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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 수년간의 학업을 마무리하는 졸업, 그리고 또다시 시작되는 새 학년 축하 의 자리에는 각각의 의미를 담은 화사 하고 예쁜 꽃다발을 볼 수 있다 기쁘게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하는 꽃 들이 있듯이, 수많은 작가의 작품 속에 도 꽃이 함께했다. 꽃은 늘 우리 주위에서 기쁠 때나 슬 플 때나 행복과 위안을 준다. 여 류 작 가 빅 토 리 아 뒤 부 르 그 ( Victoria Dubourg 1840~1926)는 꽃을 많이 그린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는 184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10대부 터 대단한 예술적 기질을
2023.01.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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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태초 인간은 자연파괴자가 아닌 자연에 순응할 줄 만 알았다. 그런 인간이 약 1만년에서 1만2천 년 전 여자들이 꼬챙이로 땅속에 씨앗을 심기시작 농사를 지으며 유목생활에서 벗어나 한 곳에 정착 살게 됐 다. 그렇게 되자 인구도 급격이 증가 1백 만 명이 됐 다. 반면 자연파괴가 급진전됐다. 인구증가는 기원 후 1800년 경 10억 명, 1930년 20 억 명, 1960년에는 30억 명, 1975년에는 40억 명, 1987 년에 50억 명, 1999년에 60억 명, 2011년에 70억 명, 그렇게 증가, 증가 속도도 빨
2023.01.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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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영희 미술세계ㅣ“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 산 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 테야.”아련한 기억이 초등학교 어린 시절에 잠시 머문다. 학교 운동장 구석진 곳에 토끼집이 있었다. 오물거리는 입 모양이 하도 신기해서 한 움큼 뜯은 풀을 들고 등하굣길에 들르곤 했다. 그 풀을 넙죽 받아먹던 포동포동한 토끼가 추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을 토끼, 조를 탐하다.」는 최북(1712∼1786)이 그린 그림으로 토끼의 붉은 눈, 털 등을 잘 관찰하여 세필로 예리하게 묘사하였
2023.01.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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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운동이 힘든 겨울에는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클라이밍 또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져 날씨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운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야외운동보다 안전하다는 생각에 방심하기 쉽지만 이러한 실내운동 역시 활동량이 많고 관절과 근육을 폭넓게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 부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켓 하나로 가능한 실내스포츠, 얕보면 다친다작은 공을 쉴 새 없이 주고받는 탁구는 어깨와 팔, 손목 동작이 많고 격렬하다. 빠르게 움직
2023.01.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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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진도는 한반도 최남단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서남쪽 바다에 23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군이다. 본섬인 진도는 1년 농사로 3년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농경지가 넓고 농산물이 풍부하다. 섬 주변 바다에서는 어류와 해조류가 많이 잡힌다. 그래서 섬 이름도 보배란 의미로 진도라 부르게 됐다 한다. 섬 이름이 가진 의미처럼 진도전역에 다양한 역사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그중 고려시대 삼별초의 항몽유적지로 용장산성과 남도석성이 있으며, 명량대첩이라 불리는 명량해협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크게 무찌른 전승지로 널리
2023.01.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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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한반도 최 남쪽 완도는 섬지역이란 특성 때문인지 미끼지 않는 황당한 이야기가 많다. 우선 완도라는 섬 명칭부터 그렇다. 풀과 나무가 무성해 왕골풀과 같다 하여 완도라고 했다는 설, 또 다른 설로 청해진은 조음도에 있다. 그래서 조음도, 좋은 섬이란 의미로 빙그레 웃는 섬 완도莞島라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는 금산봉송의 섬은 즉 국원(國苑)의 섬과 같아, 원도가 완도로 와전되었다는 설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설은 설이다.그런 완도에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신석기시대 유물유적이
2022.12.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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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호주의 수도’라고 하면 ‘시드니’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많다.6개 주로 나뉘어져 있던 호주는 1890년 하나의 독립국가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수도 선정을 놓고 7년 간 격론과 여론조사를 펼쳤다.당시 가장 많이 발전하고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던 두 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이 최종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팽팽한 대립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 대안으로 시드니와 멜버른의 중간에 자리한 작은 도시 캔버라를 수도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그 결과 1908년 시드니에서 300㎞, 멜버른에서 700㎞ 떨어진 야스 캔버라(Yass
2022.12.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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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 연말 연이은 송년회로 인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학교에서, 고향에서, 사회에서 등등 평소엔 각자 일이 바빠 못 만나던 사람들을 보게 되니 반갑고 아무 일 없이 무사함에 감사했다.따뜻한 말 한마디가 위로되기도 하지만 때론 오가는 수만 개의 말에 공감이 안 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림은 늘 나에겐 말이 아닌 느낌으로 다가와 나 자신을 오롯이 드러내게 한다.결과적으로 그림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이는 감상자로 하여금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존 러스킨
2022.12.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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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주가다. 호주 시드니에서 4년 가까이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한인사회와 어울려 한병에 15불씩 하는 소주를 찾아 다녔다. 덕분에 영어 울렁증은 불치병으로 남았지만. 그런데 애주가로서, 핸디캡을 갖고 있다. 주량도 그리 쎈 편은 아닐뿐더러 오직 소주와 막걸리만 편애한다는 것. 와인, 맥주, 고량주, 보드카 등 여타 주종에 매우 취약하다. 폭탄주는 거의 쥐약 수준.또 하나의 핸디캡은 사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음으로 인해 자칫 술자리에 실수라도 할까, 자제하고 또 자제해야 한다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고 가지만. 따라주는 술을 거절
2022.12.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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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에게 있어, 60년 이상을 산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더구나 부부가 연을 맺고 60년을 해로한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기에 조선 시대 때는 결혼 60주년을 매우 축하할 일로 여겨 중시했다. 자손들은 회혼례를 성대하게 치렀으며, 화가를 불러 잔치 광경을 화첩이나 병풍 등에 그려 기록으로 남겼다.「회혼례도」 화첩은 집 안에서 열리는 행사인, 사가 의례를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 부부가 무병장수하고 그 자손이 번성해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회혼례는 건강함과 부유함을 과시하는 중요한 의례였다.오늘
2022.12.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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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대수층지하수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1930년대다. 미국 중서부지역 농촌에서 펌프로 지하에서 물을 뿜어 올려 밀 옥수수 수수 목화를 재배한 것이 그 기원이다.1937년 미국 중서부지방을 휩쓸고 간 거대한 먼지 폭풍으로 폐허가 돼버린 넓은 땅에 대수층지하수를 이용했다. 그 덕택에 그곳이 비옥한 농지가 됐다.그 지역 대수층지하수를 퍼 올려 비옥한 농지로 바뀐 뒤 캔자스 서남부 오클라호마, 텍사스에서는 15미터에서 45미터까지 지반이 내려앉은 곳이 나타났다.대수층지하수를 개발 그것을 이용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는 것은 좋으나 대
2022.12.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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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니 앞이 안 보이게 눈이 내린다.길은 미끄럽고 순간순간 차가 미끄러져 흔들릴 때면 손에 땀이 맺힌다.눈 내리면 좋아라. 뛰어놀던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다.학교에 가서 미술수업을 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작은 눈사람을 하나씩 만들었다.크기도 모양도 제각각 다른 눈사람을 교실에 두고 보며 아이들은 즐겁게 수업을 했다.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1840~1926)은 프랑스 19세기의 인상주의 화가이다.1840년 11월 14일에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고 1926년 12월 5일에 사망하였다1889년 모네는 조각
2022.12.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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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생각을 다듬는 일이다.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손짓발짓이 있고, 소리를 내 말로 하기도, 문자를 이용 글로 나타내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글쓰기다.손짓 발짓은 의사전달이 불명확하고 그 순간으로 그치며 말로 하는 의사표시 또한 하고 듣는 순간으로 제한적이다. 뿐만 아니라 가까이 있는 거리에서만 가능하다.하지만 글로 써 나타내는 의사표시는 순간이 아닌 오래오래 또 먼 거리 가까운 거리 상관없이 전달가능한 의사표시수단이다. 그런 글쓰기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사를 전달하기 전 쓰는 과정을 통해 다듬고 또 다듬어 보다 명확하게 의
2022.12.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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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편안한 노년을 원한다면 관절 건강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신체의 다양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관절이 망가지면 눕고 앉고 걷는 등 기본적인 동작이 힘들어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위의 인대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관절염 환자들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관절 아파도 운동은 필수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2022.12.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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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의 흔치 않은 여성 초상화에 관해 다음과 같은 일화가 하나 있다, 숙종이 화원에게 왕비의 초상화를 그릴 것을 명령하자 신하들이 어명에 반대하였다. 이유는 다름 아닌 왕비가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초상을 그릴 때, 남녀칠세부동석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성리학이 교조화된 시대의 일화이긴 하지만, 현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불합리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조선 시대 초상화의 대상은 왕이나 사대부 등 남자들이었기에, 여성은 초상화나 사진 등으로 자신의 모습을 남기기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 놓여 있었다. 오늘 살펴볼 그림을 그린 채용신(18
2022.12.09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