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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여름 고향을 찾았다. 내 고향은 산간 마을이라서 언제 보아도 옛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20세기 후반 이후 하천이 썩어 쾌쾌한 냄새에 시뻘건 물속엔 시꺼먼 오물덩어리가 군데군데 쌓여 발을 들어 넣기가 싫었다.어렸을 적 유리알 같이 맑은 물속에 송사리 떼 몰려다니고 돌 틈새 이곳저곳에는 크고 작은 붕어가, 매기가, 살았었는데 지금은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이렇듯 전국 어디를 가도 하천들은 병들고 썩어버렸다. 그 썩은 하천을 보고 쓴 시가 있다. 비록 내 고향 하천과는 거리가 먼 서울의 동북쪽을 배경으로
2023.02.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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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화에 대한 편벽이 있다. 스스로 매화대병(매화그림의 커다란 병풍)을 그려 침실에 두르고, 벼루는 매화를 읊은 시가 새겨져 있는 매화시경연을 쓰고, 먹은 매화서옥장연을 쓴다. 매화백영과 같이 매화시 100수를 짓고 내가 거처하는 곳을 매화백영루라 편액을 단 것은 매화를 사랑하는 내 뜻을 혼쾌히 마땅한 것이지 갑자기 이룬 것이 아니다. 시를 읊다가 목이 마르면 매화편차를 달여 마셨다.” 조희룡이 만년에 쓴 자서전적 ‘석우망년록’에 나오는 글이다.조희룡(1789-1866)은 스스로 ‘매화광인’이라고 자처했다. 매화를 극히 사랑한
2023.02.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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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결말을 알고도 다시 찾게 되는 것이 명작’이라고.내 인생의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N차 관람 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 만화의 하이라이트 경기인 북산고와 ‘전국 최강’ 산왕공고의 맞대결을 그린다. 학창시절 열광했던 원작 만화는 ‘30·40 아재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며, 최근 누적관객 수 27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 중 역대 2위에 올랐다.“포기를 모르는 남자”라는 명대사와 함께 ‘불굴의 아이콘’으로 상징되는 최애 캐릭터
2023.02.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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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며 연일 미세먼지로 인하여 하늘이 뿌옇다. 마치 필터를 끼워 놓은 것처럼 답답하다. 마스크 제재가 풀렸지만, 자발적으로 착용하게 된다. 맑은 하늘이 그리운 요즘 날씨이다.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 1879~1973)은 룩셈부르크에서 태어났다.그의 가족은 1881년 미국으로 이주했고, 밀워키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공부했다.스타이켄은 밀워키의 석판 인쇄소에서 삽화를 그리는 수습생으로 일했으며 회화를 공부했다.그림을 그리던 그는 1895년 틈틈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사진 작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전시
2023.02.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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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 같은 멜로디 춤사위야청빛 파도가 넘실대는으스름의 서해 찬 서리 겨울 바다고적함도 숨죽인 파도는시원의 시작 연두의 싱그러움점점 더 풍요로워질소리의 침묵이 고개를 밀며 긴장시켜 깨우거나일어나라 강요치 않는소리의 바다
2023.02.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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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 지구적 힘 네 가지 등 하나로 천연자원의 수요가 있다. 천연자원이란 탄화수소, 화석수 석유 천연가스 강철 시멘트 무연탄 금 은 같은 각종 유한한 광물자원과 강 경작지 숲 야생동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 모두를 말한다.20세기 초 이후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현대화와 무역이 활발해지고 각 분야에서 기술이 발달하면서 각 분야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1970년대 이후 원자재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1973년 석유수출국기구가 석유수출을 금지하기도, 나마존강유역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고 벌목 훼손 경작을 하고,
2023.02.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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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사랑이었다면기나긴 시간의 기다림되새김이었다면뒤를 돌아 추억할 미련회상이었다면돌아와 부딪힐 부메랑그리움이었다면스쳐 지난 멍울이 된 옹이한참이 지나서야 가슴을 치며손잡아 줄 만큼 시렸던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날들
2023.02.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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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영희 미술세계ㅣ ‘이상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천착해오던 주제 중 하나이다.낙원, 별천지, 유토피아, 파라다이스 등과 비슷한 개념에, 산수를 중시한 동양에서 이상 세계는 바로 ‘무릉도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국 동진 시기 도연명이 쓴 ‘도화원기’에 등장하는 무릉도원은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 때 많은 화가들이 즐겨 그리는 소재이기도 했다.「도원행주도」는 안중식(1861~1919)이 1915년에 그린 것이다.이 그림은 채색 산수화로, 그림을 바라보는 순간 감각적 아름다움이 눈을 사로잡는다. 화면
2023.02.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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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인가 흑백의 간결한 색의 옷을 많이 입게 되었다. 아마도 색채에 고민이 많던 직장의 디자이너 초년시절 어떤 색을 써야 할지 망설여질 땐 검정을 쓰라던 대학교수님의 조언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칸딘스키(Wassily Wassilyevich Kandinsky 1866~1944)는 러시아 출신으로 처음으로 순수추상 작품을 제작한 20세기 화가이다.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뮌헨아카데미에서 뒤늦게 학위를 받고 리얼리즘 미술에서 출발, 인상주의를 거쳐 1910년 최초의 추상적 수채화라 불리는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그림은 유연하
2023.02.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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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불어도 바람이고아무렇게나 피어도 꽃일 것인데어떠한 이별인 계절을 두고어떠한 이별일 수 없는 시인이여 나는 슬픔이 싫어 봄 찻집을 떠나뜨겁도록 환한 여름 술집을 보내고바람이 부는 가을 정원까지 왔다오 차가워진 가슴이 동동거리다허한 술잔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들어나는 또 겨울 나그네가 되려 하오아무렇게나 불어도 바람이요아무렇게나 피어도 꽃이 될 때까지
2023.02.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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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 인간은 자연파괴자가 아닌 자연에 순응할 줄만 알았다. 그런 인간이 약 1만년에서 1만2천 년 전 여자들이 꼬챙이로 땅속에 씨앗을 심기시작 농사를 지으며 유목생활에서 벗어나 한 곳에 정착 살게 됐다. 그렇게 되자 인구도 급격이 증가 1백 만 명이 됐다. 반면 자연파괴가 급진전됐다. 인구증가는 기원 후 1800년 경 10억 명, 1930년 20억 명, 1960년에는 30억 명, 1975년에는 40억 명, 1987년에 50억 명, 1999년에 60억 명, 2011년에 70억 명, 그렇게 증가,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그런 추세라면
2023.02.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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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군자라 일컫는 매화·난초·국화·대나무는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이 중에서도 추운 날에도 찬연하게 꽃을 피워내는 매화는, 선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꽃으로서 시·서·화의 단골 소재로 이용되었다.는 조선 말기의 화가 조희룡(1789~1866)이 족자에 그린 산수화이다. 사람이 뜸한 산속에 은일처사가 지은 조그마한 서옥과, 그 주변에 만발한 매화 숲의 전경을 담아냈다. 서옥의 창문 사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쌓여있는 책과 매화가 꽂혀있는 호리병이 눈에 띈다. 그림의 주인공인 선비는 매화의 자태를 감상하는 듯하
2023.01.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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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20대 초반부터 호주에 머물며 상당 시간 영주권을 준비했다. ‘이민자의 천국’으로 불리던 호주는 필요한 직업군을 선정하고, 영주권 심사에 우선권을 배정했다. 아내는 당시 영주권을 준비하던 이들에게 인기가 높던 요리를 선택했다. 낮에는 요리 대학교를 다니고, 틈틈이 식당 주방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 과정에서 30대를 앞둔 시점에 잘 다니던 신문사에 사표를 던지고 무작정 떠난 워킹홀리데이를 마무리하고, 귀국편 비행기 삯을 마련하기 위해 주방보조를 하던 나를 만났다.결국 ‘장거리 연애 불가론’을 고수하던 나는 학생비자로
2023.01.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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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엔 돌탑이 무너지지 않음은사이사이 바람 지나는 길을막아서지 않기 때문이며장대비에 돌탑이 젖어 들지 않음은쏟아내는 빗물을 굳이담아내지 않기 때문이다돌탑은 반듯하게 격을 갖추고소원하는 모든 이의 바람과아파하는 모든 이의 소망과미워하는 모든 이의 용서와사랑하는 모든 이의 애정을목석처럼 우뚝우뚝 받아줄 뿐
2023.01.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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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혀에도 건방이 들어짧아진 혀는 가슴을 베는반토막 말들을 쏟아내고 가끔은 혀에도 기름이 끼어길어진 혀가 미끈거리며늘어지는 말들을 쏟아낸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짧은 듯 늘어지는 말은 닥치고밴댕이 속이라도 가슴으로 말해야 함은 잘린 혀가 피를 토하며 용을 틀어도비수가 꽂힌 마음보다 아프지는 않다
2023.01.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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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 수년간의 학업을 마무리하는 졸업, 그리고 또다시 시작되는 새 학년 축하 의 자리에는 각각의 의미를 담은 화사 하고 예쁜 꽃다발을 볼 수 있다 기쁘게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하는 꽃 들이 있듯이, 수많은 작가의 작품 속에 도 꽃이 함께했다. 꽃은 늘 우리 주위에서 기쁠 때나 슬 플 때나 행복과 위안을 준다. 여 류 작 가 빅 토 리 아 뒤 부 르 그 ( Victoria Dubourg 1840~1926)는 꽃을 많이 그린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는 184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10대부 터 대단한 예술적 기질을
2023.01.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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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태초 인간은 자연파괴자가 아닌 자연에 순응할 줄 만 알았다. 그런 인간이 약 1만년에서 1만2천 년 전 여자들이 꼬챙이로 땅속에 씨앗을 심기시작 농사를 지으며 유목생활에서 벗어나 한 곳에 정착 살게 됐 다. 그렇게 되자 인구도 급격이 증가 1백 만 명이 됐 다. 반면 자연파괴가 급진전됐다. 인구증가는 기원 후 1800년 경 10억 명, 1930년 20 억 명, 1960년에는 30억 명, 1975년에는 40억 명, 1987 년에 50억 명, 1999년에 60억 명, 2011년에 70억 명, 그렇게 증가, 증가 속도도 빨
2023.01.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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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영희 미술세계ㅣ“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 산 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 테야.”아련한 기억이 초등학교 어린 시절에 잠시 머문다. 학교 운동장 구석진 곳에 토끼집이 있었다. 오물거리는 입 모양이 하도 신기해서 한 움큼 뜯은 풀을 들고 등하굣길에 들르곤 했다. 그 풀을 넙죽 받아먹던 포동포동한 토끼가 추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을 토끼, 조를 탐하다.」는 최북(1712∼1786)이 그린 그림으로 토끼의 붉은 눈, 털 등을 잘 관찰하여 세필로 예리하게 묘사하였
2023.01.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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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운동이 힘든 겨울에는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클라이밍 또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져 날씨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운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야외운동보다 안전하다는 생각에 방심하기 쉽지만 이러한 실내운동 역시 활동량이 많고 관절과 근육을 폭넓게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 부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켓 하나로 가능한 실내스포츠, 얕보면 다친다작은 공을 쉴 새 없이 주고받는 탁구는 어깨와 팔, 손목 동작이 많고 격렬하다. 빠르게 움직
2023.01.06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