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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들판 해풍 품은 햇살로 키운토실토실한 햅쌀 한 바가지 퍼서내 사랑 깊이만큼 찰박하게 물을 부어은은한 살 냄새 풍기는 불을 지핍니다봄바람에 바람난 한 움큼 시금치 뜯어부끄러워 숨겨버린 가슴만큼 데쳐 내둥근달 마음 담은 장독대 간장을 떠고운 손 잡아주듯 조물조물 버무리고심해 바다 등 푸른 고등어 하나 건져미움 하나, 갈등 하나, 서러움 하나미련 없이 잘라내 세 등분 하고마음 따뜻한 양념장을 흩뿌렸어요그대 향한 향기만큼 훌쩍 큰다는빛깔 좋은 콩나물을 냄비에 넣어보글보글 넘치게 사랑국을 끓여엄마의 정성이 담긴 김치를 보탭니다당신이 좋
2023.07.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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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라고 나쁜 것만은 아니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제에 항거 남녀중고등학생이 독립을 외치고 거리로 쏟아져 나갔다.한반도에는 광주학생운동을 시작으로, 자유민주주의이념을 말살 장기집권을 획책한 독재정권에 항거한 4.19혁명과, 5,18광주자유민주화운동, 등 갖가지 데모가 있었다. 그러면서 한국자유민주주의가 크게 발전해 왔다.다시 말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발전 그 중심에 데모를 빼놓을 수 없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일으킨 광주학생운동은 일제식민지 정부로부터 억압받은 자유를 되찾기 위해 비록 중학생
2023.07.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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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삼산고 2학년 김현진“요즘 같은 시대에 여행은 사치다.” 엄마는 여행 팸플릿을 보고 있는 날 보고 말했다. 여행은 사치라고. 엄마의 말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우리 집은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부모님의 발버둥으로 세워졌다. 엄마는 따뜻한 집안에서 쉬기보다는 추운 밖에서 일하는 게 더 익숙한 사람이었다. 사업이 망하고 쭉 내리막길을 걸어온 엄마는 내려가지 않으려 일부로 저녁 마감 시간에 가서 장을 보고 왔다. 집의 물건은 점점 줄어서 냉장고나 식탁, 매트리스만 남아있었다. 3명이 들어가면 꽉 차보이는 그런 집조차도,
2023.06.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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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거리는 능수버들 이파리 하나가칼날 같은 사선으로 떨어지며마음 한쪽을 비명처럼 베고 말았다몽글거리는 붉은 선혈이 스치듯 베인 한편의 가슴으로툭! 툭! 불거지는 사연을 밀쳐내지만늘 그렇다고, 바뀌지 않는다고미어진 가슴일랑 혼자 추스르는 거라고
2023.06.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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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후반 이후 대한민국엔 저 출산으로 비상이다.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OECD국가 중 최하위이다.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출산을, 기피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21세기 들어 경제력과 출산이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다.1910년대에서 1940년대 일제식민지통을 받던 시대와 1950년대 초 한반도에서 위도 38도선을 기준 남과 북으로 갈려 세계사적 규모의 전쟁을 했다. 그 과정에서도 더 많은 아이들을 낳아 키웠다.1960년대 중반 정부가 인구팽창을 걱정 전국 읍면동사무소에 가족계획전담여성공무원을 두고 각
2023.06.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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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인천앞바다 저 멀리 풍도를 가기 위해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 선창에서 배를 탔다. 풍도가 가까워질수록 바닷물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반겼다. 춤추는 사이사이로 배들이 통통 소리를 지르고 또 다른 놈은 돛을 펼쳐 느린 보 거북이처럼 바다를 떠다녔다.풍도선창가까이 다가가자 반가워요,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하며 풍도 산마루에서 파란 잎을 단 5백 살도 더 먹었다는 은행나무가 가지를 흔들며 맞이했다.은행나무가 반기는 손짓을 보고 선창에 발을 딛자 풍도를 소개하겠다는 표시판이 앞을 가로 막았다. 그리고 표시판이 시킨 대로 하라했다. 그
2023.06.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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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은 고요의 침묵을 깬경이로운 섭리의 보고(寶庫)세상을 온통 순백(純白)의 화선지로 덮는다붓 하나 들어 창공에 일필을 휘두르고고요한 침묵에서 청아한 시를 읊어내듯하늘을 나는 새의 노래에는 가성(假聲)이 없다꽃의 향기와 빛깔에는 덧칠이란 없으며부끄러움 없는 하늘 또한 청명하기에붉은 노을에는 구차한 변명도 걸리지 않는다수많은 길을 만나는 청춘이여종내(終乃)에는 가슴만이 열 수 있는 문(門)그대의 문(文)으로 열어 빛이 날 청춘이다
2023.06.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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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이들 결혼 기피는 물론 출산을 싫어한다. 그럼 국가는 누가 지킬 건가하고 묻는다면 그것은 난 몰라, 그래 결혼을 하지 않고,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으면 어떻게 하니?21세기를 접어들면서 한국에선 여성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결혼을 해도 아이 낳는 것 난 몰라 한다. 때문에 2022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OECD국가 중에서 최하위다.이는 곧 인구감소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국방력약화, 경제성장률 둔화, 교육수요 감소, 등 사회 각 시스템에 문제가 적지 않게 나타난다.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국방력이 문제다. 국가
2023.06.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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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 대학교육협회에 따르면 한국 대학교육협의회에 가입되어 있는 대학 중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해 신학기에 추가 모집을 진행했던 대학이 전국적으로 180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의 신입생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은 1만5천명, 수도권대학은 서울을 포함하여 1860명 추가모집으로 지난해에 비해 540명이나 늘어났다고 한다. 이제는 수도권, 비수도권 관계없이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와 정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특단의 대책 없이는 대학들이 더욱 어려워질
2023.06.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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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있어야 할 사람 그 말 늘 나를 괴롭혀 온 말 중 하나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 그 중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도 장소 불문 시대 불문 언제 어디서나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었다.1950년 대 말 광주남중학교를 다니던 제 3학년 때였다. 2월 말경 졸업을 앞둔 마지막 국어시간이었다. 국어과 담임교사는 박진철 선생님이었다.그 선생님 말씀이 오늘 이 시간이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시간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며칠 후면 여러분은 이 학교를 졸업
2023.05.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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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갈등들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 모두 ‘권리’라는 단어가 들어있다. 물론 상대의 권리가 아닌 내 권리를 지키겠다는 구호들이 난무한다. 간호사법 제정과 관련된 갈등 구조에는 오랫동안 의료계에서 깊은 차별을 당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이젠 자신들의 권리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간호사들과 기존의 의료 시스템 하에서 누려왔던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사들이 충돌한다. 물론 표면상의 명분으로 살펴보자면,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요양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 의료서비스를 위해 간호 인력의
2023.05.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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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떨어지는 저녁붉게 물드는 수평선을홀로 바라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그것이 유월의 바다라 할지라도몽돌을 맨발로 밟거나무너지지 않을 모래성을 쌓거나맥없이 부서지는 포말을 눈에 담으면자칫 석양에 데는 것도 모자라붉은 태양을 용암으로 토할지도 모른다뜨거움을 재우려 잠기는 불덩이를무심히 뒤돌아본 서쪽 바다로하마터면 너의 얼굴같이 붉어진 갈증을울컥 쏟아 낸 적도 있었음을그 치명적인 심연의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2023.05.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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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깊은 계곡 산등성으로 오셨다가 돌고래 곡예 넘는 바다로 오셨다가 양 떼들 뛰어노는 목장으로 오셨다가 말없이 왔다가 말없이 가는 당신입니다 가슴이 타오르는 목멘 진실을 숨기고 점점이 흩어지다 그려내는 속내는 석양이 노을 속으로 잠기고서야 빨갛게 볼 붉히며 한참을 서성입니다 그대만 바라보는 하루여서 행복했다고 붉은 심장으로 토해내는 사랑이건만 야멸차게 돌아서 구름처럼 떠난 당신으로 벌거벗은 갯벌엔 천천히 어둠만이 내립니다
2023.05.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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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을 근거로 사는 지렁이는 미물로 인간의 관심 밖에 있다. 그런 지렁이도 땅속에 신선한 공기가 드나들게 하여 기름진 땅으로 만들어 식물생육에 도움을 준다. 생태계에 더없이 소중한 일을 한다. 그런가하면 지구생태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사자와 같은 맹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 또한 다르지 않다. 인간 중에는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있으나마나한 사람,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다. 행동 또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하나마나한 행동,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행동이 있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거리 공원
2023.05.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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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무한하고 영원하다. 불변의 진리다. 인간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는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수도사나 스님들이 욕심의 상징인 속세를 떠나 하는 행위들을 ‘고행(苦行)’이라 한다. 쓰디쓴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논리다. 그 욕심들 중 가장 으뜸은 단연 ‘돈’과 관련이 있다. 재물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기본적인 생리 본능을 제외하면 그 어떤 욕구보다 강력하다. 그러한 욕구가 순기능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경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방향이 잘못되거나 강도가 지나쳐버
2023.05.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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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행복한 사회를 위해 시군읍면동에서 ‘칭찬합시다. 놀이방’을 개설 운영함이 어떨까? 건의한다. 놀이방이라는 별도의 시설을 갖춘 특별한 장소가 아닌 회의장 같은 곳에서 언제든지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모여 서로가 서로를 칭찬도 해 주고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만들어 운영했으면 한다.인간의 심리 그 중심에 청개구리 심리가 있다. 또한 남이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못된 심보도 도사리고 있다. 청개구리는 겉은 알록달록 아름다우면서 하는 짓이 겉모습과는 다르게 행동한다. 잘 못된 인간의 심리가 그렇다는 것이
2023.05.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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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칸 한칸 밀어내 뾰족해진 신작로를 구르며버스가 생경한 풍경을 뒤로 잡아끌 때마다목적지로 가는 완행버스는 덜그렁 소리를 낸다목 짧은 소 떼가 우르르 언덕을 오르는서산 목장의 한가로운 푸른 초원을 지나고곰삭은 젓갈 비릿한 드럼통을 뒤적이며입안에 흐물거리던 어리굴젓 광천을 지나다탁 트인 바다가 꼬드기는 대천이 눈으로 들 때덜그렁 덜그렁 마음이 쏟아질까 간신히 붙들었다완행버스에 오르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홀로 떠나는 여행객이 짊어진 악다구니가투정까지 얹어지며 슬쩍슬쩍 창밖으로 던져지고하나씩 밀어내며 풍경으로 도착한 대천터미널악다구니를
2023.05.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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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상징이었던 ‘숙직’을 이젠 여성에게도 부과하는 시대가 왔다.소위 ‘양성 통합당직제’라 이름하는 규칙이 제주도를 시작으로 출발하여 세종시까지 올라왔다. 겉보기엔 남성과 여성의 역할 경계를 허물어 양성평등의 국면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실 어딘지 모르게 뒷머리를 긁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이처럼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이슈는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만 손해를 강요해왔던 암묵적 관습들을 깨부수고 여성에게도 남성이 독점하던 이익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왔다. 이러한 방향이 순방향이었고 이러한 방향
2023.05.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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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한 지 9년이 됐다.우리가 기억하는 세월호의 가슴 아린 느낌도 이제 무뎌졌다. 그리고 세월호 관련 뉴스만 나와도 눈가를 적시며 고이던 눈물도 사라졌다. 하얀색 국화나 노란색 리본만 봐도 울컥했던 마음은 추모의 향내가 진동하는 기억교실을 찾아도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아픔을 간직한 이름 ‘세월호’는 야속하게도 그 이름이 가진 힘으로 인해 잊혀져 갔다. 세월호를 잊게 한 9년의 세월. 사람들은 저마다, 이젠 더이상 그 이름을 부르기 힘들어서, 기억해 내면서 살기 안타까워서, 침몰한 배를 붙들고 절망만 하기 힘들어서 잊으려 애
2023.04.14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