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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이 하나둘 피어나는 화사한 봄이다.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는 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린다.리듬을 통해 자신만의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를 독창적으로 풀어내 세상과 소통하는 추상화가 파울 클레 Paul Klee(1879-1940)는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아버지와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미술에 관심이 컸으며, 특히 바그너와 모차르트의 작품을 좋아했다.1900년 뮌헨의 미술학교에 다녔으나 그의 스승은 정확한 해부학적 지식을 강요했고, 회화보다는 소묘에 전념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클레는 그에
2024.03.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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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떨어져 향기 사라지면검붉은 열매 익어 가듯님 떠난 빈자리에 그리움이 영글어 갑니다씨앗을 품기 위하여 꽃을 피웠듯이삶의 허기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하여당신을 사랑했습니다이제 다 익은 검붉은 씨앗은당신이 그랬듯이 머물지 못하고그렁그렁 달빛아래 떨어져 사라집니다
2024.03.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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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한 귓바퀴로 걸어보려 했다재생해둔 명상 영상에서는자꾸 발가락에 힘을 빼 보라고 하는데연신 발버둥을 치게 되었다발목을 타고 걸어 올라오는 해조류 때문에차가운 몸을 움직여야만 했으므로오늘의 체온은 말하기 말하기 어려워요서식지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온도정상 체온 36.5도라고들 하지만자정이 지난 나의 방은 너무나도 어두워요옷장 속에서는 젖은 울음소리가 떠다니고몇 번 입지도 않은 교복에 비늘이 돋아났다튀어나오는 갯바위 같은 기억들복식호흡을 하며그 사이를 헤엄쳤다 밤마다나의 귀에서는 아가미가 자라고덜 발달한 사람의 귀에는 아가미의
2024.03.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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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대합실에 지하도에 차디찬 시멘트 아스팔트 바닥에 웅크리거나 엎드려 신문지를 덮고 중얼중얼 염불을 외우는 신불들 때로 술에 취해 걸치고 있는 남루마저도 벗어 던지고 고래고래 쌍욕을 쏟아붓는 가진 것 하나 없는 체면도 남들의 시선도 아랑곳 않는 그들이 진정 큰스님이다 칼날 같은 바람과 끈질긴 모래알갱이 자꾸만 눈을 비비고 보아도 세상은 언제나 흔들리는 법 바구니에 천 원짜리 몇 개 탁발된다 한들 치아 사이에 끼는 건 고기가 아니라 푸른 이끼인 것을 아플 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소주 한 모금으로 달래는 정진 극심한 고통이 얼굴을
2024.03.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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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내일이 소중한 것은살아야 하는 이유이다꽃이 피는 오늘도내일이면 씨앗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오늘의 고됨은내일이 있어 가지게 되는 행복인 것이다
2024.03.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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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지난겨울 늘봄학교를 준비하면서 학생·학부모와 의사소통하며 경험한 사례를 통해 늘봄학교의 긍정적인 효과와 전망을 풀어내고자 한다.봄1. 희망이 있을까요?지난 2월 한 학부모에게 전화를 받았다. 당장 다음 달 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돌봄교실 추첨에서 떨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을 설친다는 사연이었다. 그리고 끝에 “우리 아이도 희망이 있을까요?”라고 물으셨다. 안타까웠다. 아직 7살밖에 되지 않은 자녀를 생각하며 희망이 있는지 물으시는 학부모의 심정은 어떨까?“희망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2024.03.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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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씨앗이진흙 위를 구르다꽃을 피우는 것이꽃들의 삶이다상처투성이의 몸으로가시밭길을 걸으며웃음을 짓는 것이우리의 삶이다
2024.03.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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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 파르르르르바닷 너울이 들어오는 바닷가엔끼룩끼룩 꾸룩꾸룩갈매기들 노을 지는하늘 위로 날아오르네새우깡 과자를 보이면갈매기들 모두 내 주위를 빙반짝이는 눈으로 멀뚱멀뚱 가만히 서서나만 보고 있네내가 갈매기 왕인 듯이모두들 나만 보며차렷 자세를 하고 있다가새우깡 주지 않으면고개를 꺄우뚱 갸우뚱새우깡 던져주면너도 나도 자기가 먹으려 달려드네그러다 누가 먹으면또 다시 모두들 나만 보며멀뚱멀뚱내 마음에도 행복이노을처럼 서서히 물드네
2024.03.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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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고, 3월이다. 한아름 축하의 꽃다발 속에 엄마의 손을 잡고 신입생이 되어 학교에 입학한다. 드디어 학생이 된다. 새로운 꿈과 희망 무한한 가능성 속에 시작하는 학교생활 보기만 해도 너무 이뻐 웃음이 지어진다.새 희망이 가득한 작품 뭉크의 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 1863~1944)는 노르웨이 출신으로서 군의관 아버지와 예술적 소양을 갖춘 어머니 사이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는 표현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이다. 고국 노르웨이에서는 위인 대접을 받는 인물로서 노르웨이의 1,000크로네 지폐의 앞면
2024.03.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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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별이 똑똑 떨어지면손으로 잡아내 전봇대의 등을 갈아 끼우는 아버지낮에는 보이지 않던 동네의 풍경이아버지의 손길을 따라 밝아지고 있다그림자가 밝은 걸 본 적 있니아버지가 반딧불이처럼 골목을 돌아다니며오르내린 전봇대 위의 발자국이 환해졌다발판 볼트 위로 차곡히 쌓여가는 수많은 밤들과휘청거릴 때마다 발목을 붙잡아주었던 첫째라는 이름의 날개아버지는 동네 막다른 길까지도 밝히고 나면피곤이 눈동자 속 빛을 가리곤 했지만저녁에 밝은 사람은 자기뿐이라며 웃곤 했다뒷주머니에 꽂아 넣었던장갑을 끼고 주먹을 쥐었다 피는 아버지손에 담긴 결의는
2024.02.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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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피 바른 듯청춘의 열정 안은 듯울분을 토해내는 듯온몸을 빨갛게 한 등대가 있다외로이 홀로 찾는 이 안고소망을 담았으리청춘을 안아 보았던 중년의 부부눈에 담아 기나긴 숨소리머금었으리사랑으로 찾는 이뜨겁게 포옹하며 백 년을 묶었으리오이도에 가면 빨간 등대가 있다시린 바람 썰물에 보내고정겨운 바람 밀물에 안겨 오게만드는 빨간 등대가 있다오이도에 가보라엉킨 가슴 풀리고갈매기 응원 한 톨 주워 웃게 되리
2024.02.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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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햇살을 배부르게 먹고 살 쪄늘어진 나뭇잎 아래까닭 없이 맑은 큰 눈을 뜨고 매미는울지 않습니다사랑을 찾아 후끈 달아 오른매미는 울음을 멈추었습니다울다 지친 매미는 가로등 불빛 아래뜬 눈으로 졸다 새벽이면 또 울기시작합니다오래도록 작은 몸에서 들리는 절규는찾다 찾다 울다 울다 지친 내 가슴에파고들었습니다사랑을 찾지 못하고 여름이 가버린꿈을 꾸었습니다진종일 울어도 소리 나지 않는구멍 난 가슴이 되어 버렸습니다
2024.02.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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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우린 복잡한 인연에 서로 엉켜 있는 사람인가 봐나는 매일 네게 갚지도 못할 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어연인처럼 때론 남남처럼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그렇게도 많은 잘못과 잦은 이별에도 항상 거기 있는 너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 해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 걸 알아나 후회 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 테지만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 거야(2000년, 작곡 신재홍·작사 채정은)오늘의 임재범을 있게 한 노래 ‘너를 위해’에는 가슴에서 빠져나
2024.02.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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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는 몸 속에 돌덩이를 키운다링거액 방울방울 흩어지는 둔탁한 소리달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헛구역질처럼 숨어들고,병실에는 허기진 아우성만 울리는 중이다날이 갈수록 사막화가 익숙하다는 아버지,몸 속에 끝 없는 사막을 만들어서배를 치는 모래 바람이 휘날리고 있다점점 아버지 눈은 아득하게 감긴다햇빛이 눈을 할퀴는 아침녘,인기척 하나 없는 방문에서오래 웅크린 기억이 흘러나온다문지방을 밟고 전해오는 아버지 냄새가장 굵은 알맹이로 가슴에 자리 잡는다잘록해진 허리에 물이 차올라,낙타만한 웅덩이를 이룰수록아버지는 사막처럼 메말라갔다마치 떨어지
2024.02.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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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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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설날’ 즈음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동요 윤극영 선생이 작사 작곡한 ‘설날’ 이다.이 동요에 따르면 ‘우리 설날’은 정월 초하룻날, 음력으로 한 해의 첫째 달의 첫째 날인 오늘이지만, 까치의 설날 ‘어저께’(어제)는 섣달 그믐날,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의 마지막 날인 어저께다.그런데 ‘까치설날’은 왜 ‘어저께’일까? 그리고 뜬금없는 까치의 등장과 ‘까치설날’의 유래는 무엇일까.이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2024.02.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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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구성원은 나, 엄마, 아빠다. 그중에서도 아빠는 집안의 자랑거리다. 아빠의 직업은 직업군인, 소령이다. 나의 친구들은 말한다.“아빠 직업이 군인이라고? 멋있다. 나도 아빠가 군인이면 좋겠다.”하지만 나는 아빠가 군인이어서 좋은 점을 잘 모르겠다. 오히려 단점만 보인다.아빠에게 발령이 난 지역이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우면 매주 금요일 마다 아빠가 오고 일요일 3시쯤에 간다. 하지만 발령 난 지역과 사는 곳이 멀다면 주말 마다 아빠에게 직접 가거나 이사를 가야한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이사를 6번이나 했다. 고학년이 되니 친한
2024.0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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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골목길은아름답게 굽은 등들이 걷고 있는산실이다아버지와 어머니의 뒤 그림자가태어나 나의 품으로 들어오는 곳늙은 마당은어린 것들이 노래하는 공연장이다풀들은 산만하고 낙엽은 뒹굴어도꽃들은 피어나살얼음 같은 나를 안아 주는 곳여름 산촌의 푸르름은 늙어도헤지지 않고촌스럽게 나를 흥분 시키는초저녁 어머니 젖가슴 같은 곳이다
2024.02.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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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진 전 국제로타리3600지구 총재가 지난 1월 18일 한국로타리장학문화재단 제22대 이사장으로 새롭게 취임했다.1973년 설립된 한국로타리장학문화재단은 2023년 12월 기준 138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과 문화사업 조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오랜 세월 로타리안으로 활동하며 누구보다 열정을 다해 온 신해진 이사장은 이천설봉신문과 일문일답을 통해 공익법인으로서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기부제도를 활성화하며, 한국로타리 위상 강화를 위해 사명을 다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한국로타리장학문화
2024.01.29 17:17